여름맞이청소, 가왕, 여권사진, 여름의 시작
여름 전에 꼭 해야하는 것은? 에어컨, 세탁기 청소.
전기요금이 아무리 올라도 에어컨 없으면 여름 못 나는 나. 특히 올 여름은 습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을 거라는데 벌써 곰팡이 대잔치가 눈에 선하다. 모르면 그냥 눈감고 살 수 있다지만 이미 분해청소의 맛을 봐버린 나. 올해도 생활비 아껴서 청소 신청했다. 다른 나라에도 이런 서비스가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기술자들 정말 최고다. 에어컨도 세탁기도 뚝딱 뜯어서 휘리릭 닦아서 다시 조립해주신다. 요즘에는 워낙 업체가 많아져서 기술도 다들 발전하시는 것 같고 뒷정리도 깔끔히 해 주고 가셔서 매우 만족.
요즘 나의 힐링곡. 70세가 넘은 가수가 부르는 가장 세련된 노래. 이렇게 트렌디하게 나이들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있을까. 그러려면 되는 대로 살면 안되겠지. 나이가 들수록 자기 관리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자주 가는 한의원 원장님이 그러셨지 40대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앞으로의 40년을 결정짓는 거라고. 그래서 오늘도 침대에 밍기적 거리고 싶다가도 좀 더 힘을 내서 일어나본다. 예쁜 할머니, 건강한 할머니가 돼야지.
간 데도 없는데 여권을 갱신하란다. 올 여름에 애들 보러 일본 가려니 갱신을 안 할 수가 없다. 유명하다는 여권사진관들 다 알아봤는데 사진을 잘 찍는 데가 아니라 보정을 잘 하는 데더라. 너무 나같지 않은 사진은 싫어서 어쩔까하다가 동네 사진관으로 갔다. 진짜 옛날 사진관. 한 40년쯤은 사진을 찍은 것 같는 사장님이 계시는 곳. 사진 셀렉도 없이 열 컷 정도 찍고 저게 언제 버전이지 싶은 윈도우가 깔린 컴퓨터로 보정을 해 주셨다. 사진은 그냥 나처럼 나왔다. 그럼 됐지 뭐. 많이 고칠수록 어색해지는 나이가 되더라. 사진 찍는 걸 질색해서 이제는 정말 영정사진 찍을 때나 다시 저 의자에 앉아보려나- 했는데 아니다 나 올해는 꼭 면허 따기로 했지. 면허증 사진 찍어야 하는구나.
여름이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에어컨 리모컨을 찾고 양산 없이는 거리를 돌아다니기가 힘들다. 더위에 약해 늘 여름마다 호되게 앓곤 했었던 나인데 올해 여름은 감기와 함께 시작한다. 잘 챙겨먹고 건강관리 잘해서 올여름도 무사히 버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