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明心寶鑑)"에 대한 추억

by 박사력

글쓴이의 어린 시절, 선친(先親)께서 밥상머리 교육으로 명심보감(明心寶鑑)과 소학(小學)의 문장과 경구를 숱하게 들려주셨다. 부전자전(父傳子傳)으로 글쓴이도 두 딸이 초등학교 다닐 때 소학을 열심히 가르쳤다. 이에 큰 딸은 성균관대에서 개최한 전국 한자 경시대회에서 입상까지 했다. 글쓴이의 소학 가르침 때문인지, 비교적 착하고 온순한 아내의 심성을 닮아서인지 두 딸은 지금껏 너무도 반듯하게 자랐다. 온 집안에서 두 딸의 품성과 행실을 칭찬한다. 더구나 든든하고 자랑하고픈 두 사위까지 맞이했으니 그야말로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지난달 "명심보감"을 제대로 편찬한 성균관대 안대회 교수의 신간이 출간돼 옛 추억이 떠올라 구매했다. 기존에 국내서 출간된 "명심보감"은 대부분 축약본이지만 이번 신간은 원저자 범입본(范立本)(註)의 완역본에다 저자의 충실한 해석이 돋보인다. 멀지 않아 태어날 외손주들이 자라면 "명심보감"을 비롯한 동서고금의 양서(良書)를 들려줄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다. 틈틈이 명심보감을 읽고 독후감을 올릴 생각이다.


(註) 범입본(范立本)은 원나라 말엽과 명나라 초엽의 저술가이다. 세속의 명망을 쫒기보다는 오로지 저술에 몰두한 재야의 지식인이다. 1393년 실용적 처세의 지혜를 담은 격언을 편집해 "명심보감(明心寶鑑)"을 출간했고, 1406년에는 향촌 사회의 생활 백과인 "치가절요(治家節要)"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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