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사람이 시작한 '순환 경제'

[Real Circularity#4] Circular Economy 

순환 경제를 위해 Ellen MacArthur Foundation을 창립한 엘렌 맥아더(Ellen MacArthur)는 학자도, 정치가도 아닌 1인 요트 세계 일주로 가장 빠른 기네스 세계 기록을 보유한 ‘뱃사람’입니다. 그녀의 바다와의 깊은 연결은 그녀의 현재의 사명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항해 중에 그녀는 배에 싣고 온 물과 음식, 연료, 물자 등 매일 한정된 자원이 조금씩 줄어들고, 끝내는 바닥나는 것을 보며 항상 여정을 끝내야 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으로 그녀는 지구의 한정된 자원과 무한한 소비의 문제를 더욱 현실적으로 깨닫게 되었고 순환경제를 위한 엘렌 맥아더 재단을 설립했습니다.

순환경제는 제품, 구성 요소 및 재료를 최고의 유용성과 가치로 유지하여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의도적이고 재생적인 산업 시스템을 말합니다. 이는 ‘디자인’에 주도되는 세 가지 원칙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1.폐기물과 오염을 없애고, 2.제품과 재료를 최고 가치 상태로 유지하며 순환시키고, 3.자연을 재생시킴으로써 사업, 인간 및 환경에 유리하고 견고한 시스템을 추구합니다. (엘런 맥아더 재단, 2013)

순환 경제에서는 “공동 창조(Co-creation)’하는 방식이 핵심입니다. 이는 기업, 정부, 소비자,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협력하여 지속 가능한 솔루션을 디자인하고 실행하는 것을 의미하며 제품, 재료 및 자원이 지속적으로 재생되고 재사용되는 폐쇄 루프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우리 경제는 일반적으로 선형 구조로 운영되며, 이는 소비, 생산, 폐기의 순서를 따릅니다. 패션 산업의 주요 문제 역시 선형 모델과 개방 루프 시스템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생산 공급망과 제품 가치 사슬 전반을 추적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사회 및 환경 영향에 대한 무책임한 비즈니스 모델이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순환 경제와 공동 창조가 지속가능한 패션을 실현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패션 산업이 순환 경제와 공동 창조를 채택하면, 다양한 시각과 전문 지식을 결합하여 폐기물을 줄이고, 제품과 자원을 재활용 및 재생하는 폐쇄형 시스템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공동 책임을 강조하며 보다 지속 가능한 소비 및 생산 패턴으로의 전환을 장려합니다.

순환 경제와 지속 가능한 패션은 긴밀한 관련성을 가지며, 공통된 목표와 원칙을 공유합니다. 패션 산업에서는 CO2 배출량을 측정하고, 재생 텍스타일과 수선을 통한 지속 가능한 패션을 구축하는 것이 해결책입니다. 또한 재생 가능한 소재의 도입은 재생 텍스타일 산업을 촉진하지만, 새로운 재료 개발에 필요한 비용과 자원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디자이너의 역할이 중요하며, 기업, 정부, 소비자, 지역사회 등 이해 관계자들 간의 협력과 공동창조가 필요합니다. 지속 가능한 패션과 원형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패션에만 국한되지 않는 종합적인 시스템을 이해하며, 다양한 분야와의 관련성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