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이 저의 65번째 생일이자 우리나라 노인복지법에 적용되는 노인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부양가족이 없으니 의무적으로 일해도 되지 않는 홀가분함은 있지만 아프거나 어려운 상황이 와도 돌봐줄 사람 없는 허점함도 있습니다. 세상 이치가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듯. 그렇 것 같습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를 즐기면서 사는것이 최선인듯합니다. 돌봐줄 사람이 없으니 건강에 더 신경쓰게 되고. 먹기 싫어도 더 챙겨 먹게 되고. 혼자는 외롭다 보다는 혼자여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즐기면서 삽니다. 혼자 극장도 가고. 혼자 노래방도 가며 혼자 삽겹살 집도 갑니다. 많이 놀라는 것은 예전보다 혼자를 즐기는 분들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극장도 혼자 오시는 분들이 생각 보다 많고 식당도 1인 식당이 생겼고. 뭐 살면합니다. 이 정도면.
세계 20여개국을 다녀 봤지만, 저는 우리나라 만큼 좋은 나라를 본 적이 없습니다. 한국이 최고라 생각하고 저를 이 땅에 태어나게 해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방학은 학생들에겐 휴식의 시간이지만 교수들에겐 엄청 바쁜 시간입니다. 학회도 많고 읽고 써야하는 논문도 많으며 만나야 할 사람도 많고. 다음 학기동안 가르칠 지식을 방학기간에 정리해야 하며 버릴 것은 버리고 새로 넣을 것은 넣고. 바뀐 재도나 법은 없는지. 새로운 법칙이나 자료는 없는지 열심히 찾다보면 2달은 금방 지나갑니다.
노인이 되었다고 달라진 일상은 없습니다. 기초연금 신청하라는 문서를 받았는데 노인이면 다 주는것이 아니라 수입에 따라 차등 적용되는 것이라 해당사항이 없고. 조만간 시간이 나면 근처 노인복지관에 등록하여 춤이나 좀 배워볼까 하는데. 제가 원하는 춤이 셔플댄스인데. 개설된 노인복지관이 잘 없네요. 찾다가 없으면 학원에 가서 배워볼 생각입니다. 엄청난 몸치지만 흔드는 정도의 셔플은 가능 할 것 갔습니다. 서예나 민화도 배워보고 싶고. 아직 살아야 할 날이 20년은 남았으니 천천히 시도하면 될 것 같습니다. 관리를 잘하면 30년도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까지 바쁘게 정신없이 살았으니 앞으로의 인생은 즐기면서 정신적으로 여유롭게 살고 싶습니다. 책도 많이 읽고. 글도 많이 쓰고. 사람들과의 만남도 많이 가지고...이곳에 이미 그런 삶을 실천하고 계신 선배님들이 많이 계시니 따라만 가도 성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학교는 그만 오라고 할 때 까지는 나갈 생각입니다. 물론 월급으로 돌아오는 경제력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젊은이들을 만나 그들과 소통하며 배울 수 있다는 것이 더 좋습니다. 요즘 젊은이들, 생각보다 똑똑하고 현명하고 지혜롭습니다. 제가 그 나이 때에 비하면. 당연히 젊은이들에게 배을것도 있습니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까' 이런 일이 자주 있습니다.
잠시 비행기 타고 여행을 하고 왔더니, 온 나라가 물난리로 고통을 겪고 있네요. 당분간은 조용히 지내야 할 것 같습니다. 혹시 피해를 입은 분이 계시다면 위로를 드립니다.
[출처] 노인대열에 합류하다|작성자 윤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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