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커버레터 (3)

마주한 세계의 확장

by 이 범


작은 약속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약속 하나.
어떤 계절의 바람이 불어와도,
너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내가 네 옆을 지켜줄게.



마주한 세계의 확장
​(발신인: 준우)
​서연 씨. 당신을 서점에서 만난 그날 이후, 나의 세계는 매일매일 새로운 빛깔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당신이 보내준 두 번째 편지를 읽으며, 나의 심장이 또다시 걷잡을 수 없이 뛰는 것을 느꼈습니다. 당신 또한 나와 같은 감정을 느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위안이자 기쁨인지 모릅니다.
​당신은 나의 무채색 세상에 색을 입혔다고 했지만, 사실 당신은 그보다 더 큰 일을 해주었습니다. 나의 세계에 창문을 내어주고, 닫혀있던 방문들을 활짝 열어주었죠.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풍경들이, 들리지 않던 소리들이, 이제는 온통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당신을 만나기 전, 나는 세상 모든 것에 일정한 거리를 두는 사람이었습니다. 감정을 드러내는 것에 서툴렀고, 타인에게 쉽게 다가서지 못했죠. 내 안에는 단단한 벽이 존재했고, 나는 그 안에서 나만의 안전한 영역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빗속의 서점에서 당신을 만나기 전까지는요.




​당신이 우산을 접으며 들어선 순간, 당신의 미소와 함께 나의 벽은 마치 마법처럼 허물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신의 눈빛에서 내가 읽어낸 '고요한 정원'이라는 표현처럼, 당신은 혼란스럽던 나에게 예상치 못한 평온을 선사했습니다. 그리고 그 고요함 속에서, 나는 비로소 진정한 나 자신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당신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시간은 내게 하나의 모험과도 같습니다. 당신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나의 사고의 폭을 넓혀주고, 미처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관점들을 일깨워줍니다. 당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당신이 즐겨 찾는 공간을 함께 거닐며, 나는 내가 알지 못했던 나의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합니다. 모든 순간이 배움이자 깨달음입니다.
​이제는 혼자 걷던 길이 더 이상 외롭지 않습니다. 언젠가 당신과 함께 나란히 걸을 그 길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발걸음이 가벼워집니다. 당신이라는 존재가 나의 일상 속에 스며들어, 모든 순간을 특별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나의 감각을 깨워주고, 나의 세계를 확장시켜 준 당신.
당신이 내게 건네준 '시작점'에서, 나는 당신과 함께 새로운 길을 걷고 싶습니다.
당신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욕심이, 매일 아침 나를 깨웁니다.
​내 삶의 가장 아름다운 창문이 되어준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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