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커버레터 (5)

함께 그리는 미지의 지도

by 이 범


너의 이름
오늘 나는 너의 이름을 천천히 불러보았어.
이름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하늘이 주는 가장 큰 선물 같아.


함께 그리는 미지의 지도
​(발신인: 준우)
​서연 씨. 당신의 네 번째 편지를 읽고 나니, 제 가슴속에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습니다. 당신이 저를 '등대'라고 불러주고, 당신의 '그림자'가 비로소 숨을 쉬기 시작했다는 고백은, 제 존재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워주었습니다. 저는 당신에게 그런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한없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당신은 스스로를 '그림자처럼 조용히 존재해왔던 사람'이라고 표현했지만, 제게 당신은 늘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길을 잃었던 제가 당신의 빛을 따라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죠. 이제는 그 빛 아래에서 당신의 그림자가 더욱 선명하게 살아 숨 쉬도록, 제가 가진 모든 온기를 내어주고 싶습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익숙한 동시에 가장 낯선 존재라는 당신의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어쩌면 이 세상의 모든 사랑은 그런 방식으로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서로 다른 두 세계가 만나 충돌하고, 이해하고, 결국 하나로 합쳐지면서 또 다른 미지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과정. 우리는 지금 그 아름다운 여정의 시작점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
​당신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저는 매일매일 새로운 페이지를 채워나가는 기분입니다. 당신이 저에게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었듯, 저 또한 당신에게 미처 몰랐던 당신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어쩌면 당신이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길, 맛보지 못했던 감정들을 제가 안내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미지의 지도'는 어떤 모습일까요. 그 지도는 어떤 색깔의 강과 산으로 채워질까요. 나는 그 길 위에서 당신의 손을 잡고, 모든 순간을 함께 경험하고 싶습니다. 때로는 험난한 길을 만나더라도, 당신과 함께라면 어떤 난관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숨 쉬게 하고, 당신의 빛을 더욱 밝게 비춰주고 싶은 나의 사랑스러운 서연 씨.
우리의 이야기가 앞으로도 영원히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당신을 만나 비로소 완전해진 준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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