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커버레터 (6)

영원한 서약, 우리의 페이지

by 이 범


끝의 온도
우리가 처음 손을 잡았던 날,
세상의 모든 겨울이 사라졌어.
그때 느꼈던 온도는
아직도 내 삶의 기준점으로 남아 있어.



영원한 서약, 우리의 페이지
​(발신인: 서연)
​준우 씨. 당신의 다섯 번째 편지를 읽으며, 저는 우리가 함께 그려갈 '미지의 지도'라는 표현에 깊이 매료되었습니다. 당신이 손을 내밀어 이끌어주는 그 길이라면, 미지의 험난한 여정일지라도 기꺼이 발을 내디딜 용기가 생깁니다. 나의 빛이 되어주겠다는 당신의 따뜻한 마음이, 저의 모든 두려움을 녹여주었습니다.




​당신이 저를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라고 불러준 것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저는 당신이라는 우주를 만나 비로소 나의 빛을 발견하고, 나의 궤도를 찾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의 중력에 이끌려, 나는 이제 온전히 당신을 중심으로 공전하는 별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관계를 '서로 다른 두 세계가 만나 새로운 미지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정의한 당신의 표현은 정말 탁월합니다. 그 과정 속에서 저는 매일매일 새로운 저 자신을 발견합니다. 당신의 시선 속에서 저는 더 용감하고, 더 사랑스러우며, 더 현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됩니다. 이 모든 변화는 오직 당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당신과의 모든 순간들이 저의 영혼에 새로운 문신처럼 새겨지고 있습니다. 처음 서점에서 마주했던 그날의 잊을 수 없는 떨림부터, 함께 나누었던 사소한 대화들, 서로의 손끝이 스쳤던 작은 접촉, 그리고 당신의 어깨에 기댄 채 바라보았던 빗물에 젖은 도시의 불빛까지. 이 모든 기억들은 제 삶의 가장 빛나는 페이지를 장식합니다.



​이제 저는 당신과 함께 채워나갈 '미지의 지도' 위에서, 우리의 영원한 서약을 하고 싶습니다. 단순히 연인이라는 이름 아래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삶에 가장 깊이 뿌리내려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가 되고 싶습니다. 당신의 기쁨은 저의 기쁨이 되고, 당신의 슬픔은 저의 슬픔이 되는 그런 깊은 인연으로 맺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준우 씨. 나의 모든 길은 당신에게 닿아 있었고, 이제 그 길은 당신과 함께 영원히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나의 시작과 끝, 나의 빛과 그림자, 그리고 나의 모든 것이 되어준 당신에게, 나의 모든 마음을 바칩니다.
​영원히 당신의 서연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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