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105)

신부대기실

by 이 범

정갈한 한옥 안채, 부드러운 아침 햇살이 한지 문창살을 넘어 방 안으로 스며들었다. 그 빛을 받아 더욱 선명해 보이는 붉은색과 초록색의 활옷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활옷을 입은 강지윤은 족두리까지 완벽하게 착용했지만,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낯선 듯 잔뜩 긴장한 표정이었다.



​"언니, 정말 아름다워요." 이은주가 환하게 웃으며 지윤의 옷매무새를 다듬어주었다. 그녀의 손길은 조심스러웠지만, 눈빛에는 진심 어린 감탄이 가득했다.

​지윤은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대답했다. "은주야... 너무 긴장돼." 그녀의 뺨은 상기되어 붉게 물들었다. 마치 수줍은 새색시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했다.

​민소진이 재빨리 부채를 들고 다가왔다. "아씨, 얼굴이 너무 붉으세요. 부채질 좀 해드릴게요."






그녀의 호들갑스러운 몸짓은 방 안의 팽팽한 긴장감을 살짝 풀어주었다. 시원한 바람이 지윤의 뺨을 스치자, 그녀는 겨우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어머니 한정임이 다가와 지윤의 손을 잡았다. "지윤아... 오늘이 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구나." 따뜻한 어머니의 손길이 지윤의 차가운 손을 감쌌다. 그 순간, 지윤의 눈가가 촉촉해지더니 이내 눈물이 글썽였다.



​"어머니..." 지윤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흐느꼈다. 그동안 억눌렀던 모든 감정이 터져 나오는 듯했다.

​한정임은 미소 지으며 딸을 품에 안았다. "울면 안 된다. 화장이 번진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에도 애틋함이 가득했다.



"행복해라, 내 딸아. 네가 선택한 길을 당당하게 걸어가거라." 어머니의 깊은 사랑과 격려에 지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내 그녀의 눈빛에 결연한 의지가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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