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마음속에 내 마음을 담는다(1)

마음의문턱

by 이 범


사랑한다는 것은, 누군가의 마음속에 조용히 들어가 자리를 펴는 일입니다. 노크도 없이, 허락도 구하지 않고, 그저 봄날의 햇살처럼 스며드는 것. 그렇게 나는 당신의 마음 한구석에 작은 방 하나를 얻었습니다.
처음엔 낯설었습니다. 당신이라는 우주가 너무도 광활해서, 나는 그저 작은 별 하나였으니까요. 당신의 웃음 속에서, 당신의 침묵 속에서, 당신의 눈빛 속에서 나는 길을 잃곤 했습니다. 하지만 길을 잃는다는 것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그때 나는 알았습니다.
당신의 마음은 깊은 숲과 같았습니다. 나무들 사이로 비치는 햇살, 이름 모를 새들의 노랫소리, 그리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물소리. 나는 그 숲을 걷고 또 걸었습니다. 때론 가시에 찔리고, 때론 넘어지기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당신은 내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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