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마음속에 내마음을 담는다 (5)

시간이 만드는 우리

by 이 범

시간이 만드는 우리

우리의 사랑은 시간과 함께 자랍니다. 처음의 뜨거움은 잦아들었지만, 그 자리에 단단한 뿌리가 내렸습니다. 격정은 온기로, 열망은 신뢰로, 설렘은 평화로 변해갔습니다.

당신과 함께 보낸 시간들이 내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입니다. 함께 본 노을, 함께 흘린 땀, 함께 나눈 침묵, 함께 웃은 순간들. 그 모든 것이 내 영혼의 지층을 이루며,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줍니다.

우리는 함께 늙어갑니다. 당신의 눈가에 주름이 늘어가고, 내 머리에 흰 머리가 하나둘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더 깊이 사랑하게 됩니다. 시간이 우리에게서 무언가를 빼앗아가는 동시에, 더 소중한 것을 선물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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