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서재(16)

진짜오픈 함께라는확신

by seungbum lee



“오늘… 진짜 오픈이에요.”
나는 카페 구석 책방 공간을 바라보며 말했다.
준혁은 커피 머신 앞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축하해요, 소연 씨.
이 공간이 누군가에게 첫 위로가 되는 날이네요.”

책방 앞엔 작은 입간판이 놓였다.
‘달빛 서재 — 마음이 쉬어가는 책방’
그 아래엔 조그맣게 적혀 있었다.
“커피와 책, 그리고 따뜻한 사람이 있는 곳”

첫 손님은, 낯선 중년 여성이었다.
조용히 들어와 책장을 둘러보다가, 한 권을 꺼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괜찮은 사람입니다』
그녀는 책을 들고 조용히 말했다.
“이 문장이… 오늘 저한테 꼭 필요했어요.”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책을 품에 안고 나가는 순간,
마치 이 공간이 누군가의 하루를 바꾼 것 같았다.

“소연 씨.”
준혁이 다가와 조용히 말했다.
“오늘, 정말 잘했어요.
이 공간이… 이제 진짜 살아 있는 것 같아요.”

나는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준혁 씨가 없었으면,
이 공간은 시작도 못 했을 거예요.”

그는 잠시 말이 없다가, 조심스럽게 내 손을 잡았다.
“소연 씨가 있어서,
이 공간이 더 따뜻해졌어요.
그리고… 제 하루도요.”

그 말에, 나는 조용히 웃었다.
밖은 맑았고,
책방 안엔 햇살이 부드럽게 스며들고 있었다.

그날, 우리는 깨달았다.
작은 공간이 누군가의 마음을 바꿀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공간을 함께 만든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도 바꾸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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