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손님 첫확신
“여기… 책방 맞죠?”
낯선 청년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조심스러운 발걸음, 어딘가 지친 얼굴.
소연은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마음이 쉬어가는 책방이에요.
커피도 함께 드릴 수 있어요.”
그는 책장을 천천히 둘러보다가, 한 권을 꺼냈다.
『지쳤을 때 꺼내 읽는 문장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요즘… 많이 지쳐서요.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게, 참 다행이에요.”
소연은 그 말에 마음이 찡했다.
그가 책을 들고 앉은 자리,
바로 그녀가 처음 앉았던 창가 구석이었다.
그 순간, 소연은 깨달았다.
자신이 만든 이 공간이
누군가에게 처음의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
그건 생각보다 더 큰 의미였다.
준혁이 조용히 다가와 말했다.
“소연 씨, 오늘 그 손님…
예전의 소연 씨 같았어요.”
소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그래서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어요.”
그날, 책방은 조용했지만
그 안엔 깊은 울림이 있었다.
소연은 창밖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이 공간이…
누군가의 하루를 바꿀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준혁은 그녀의 말에 미소 지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그녀의 손을 잡았다.
“소연 씨는…
누군가의 하루뿐 아니라,
제 인생도 바꿔주고 있어요.”
그 말에, 소연은 조용히 웃었다.
밖은 노을이 지고 있었고,
책방 안엔 따뜻한 불빛이 퍼지고 있었다.
그날,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의미인지
조금 더 분명히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