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양의과거
강의 사내
송양이 처음 활을 잡은 건 여덟 살 때였다.
활이 너무 커 팔이 덜덜 떨렸고, 화살은 제대로 날아가지 못했다.
그날 서리 내린 강가에서
그는 아버지 송가후에게 이렇게 물었다.
“왜 강은 항상 흐르나요?”
아버지는 대답했다.
“흐르지 않는 강은 강이 아니다.
사내도 마찬가지다.
흐르지 않으면 썩는다.”
그 가르침은 송양에게 평생 박힌 문장이었다.
강은 움직이기 때문에 강이다.
사람도 움직여야 살아남는다.
강을 거슬러 헤엄치고,
강 위에서 활을 쏘고,
강물 위를 달리며 말을 길들였다.
비류의 사람들은 그에게 말했다.
“송양은 강이 낳은 사내다.”
강은 늘 그에게 말했다.
흔들리지 마라.
흘러라.
그리고 버텨라.
그래서 지금, 곳곳에서 들려오는 북부여의 혼란도
그에게는 결국 강물의 한 갈래일 뿐이었다.
그러나 오늘 바람은 분명 다른 냄새를 가져왔다.
변화.
도전.
그리고… 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