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의 소문
주몽의 소문
정오, 비류국 회의당에서는 백관들이 모여 있었다.
“왕이시여! 그는 북부여의 귀족들을 모두 능가할 활 실력이라 합니다!”
“그뿐 아닙니다. 한 번 말을 타면 하루 동안 열 대의 말이 따라가도 못 잡는다 합니다!”
“숱한 추격자들이 그를 죽이려 했으나…
모두 되려 쓰러졌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주몽의 소문은 마치 칼날처럼 날카롭게 전해졌다.
송양은 고개를 들어 물었다.
“혼하를 건넜다는 소식은?”
“아직은… 그러나 곧 건널 것입니다.”
정찰대장은 떨며 말했다.
“그는 강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송양은 조용히 눈을 감았다.
강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
비류국의 왕으로선 경계해야 할 자.
그러나 강의 사내로선—
한 번은 만나봐야 할 자.
그는 천천히 일어났다.
“그 사내가 강을 건너는 순간,
나는 그를 맞이하러 간다.”
밤이 깊어가며 안개는 더 짙어졌다.
송양은 홀로 성루 위에 올라 다시 강을 바라보았다.
강은 오늘 따라 더욱 요동치고 있었다.
물결은 바람을 받아 거칠게 부서졌다.
그 장면을 바라보며 그는 속삭였다.
“오고 있구나… 주몽.”
강이 그에게 말해주었다.
너와 맞설 사내가 오고 있다.
송양은 그의 기세가 느껴졌다.
나타나지도 않았는데… 이미 전장을 지배하는 듯했다.
그는 갑옷을 걸쳤다.
어깨 위로 운명의 그림자가 천천히 내려앉는 듯했다.
그 순간 비류강 바람이 크게 휘몰아쳤다.
배 위에서 일하던 뱃사람들이 놀라 고개를 돌렸다.
안개 사이, 북쪽 강가에서 조그만 불빛이 보였다.
정찰대가 성루 위로 뛰어올라 외쳤다.
“왕이시여!
저기… 강 북쪽에—
사람의 그림자가 보입니다!”
송양의 심장이 순간 강하게 뛰었다.
그는 느렸다.
주몽이 왔다.
비류강은 다시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갑옷을 여미고 말을 불러내며 말했다.
“그 사내를 보겠다.
이 강을 건너기 전에.”
그 말 속에는 두려움이 없었다.
오직 운명의 결투를 갈망하는 남자의 숨이 있었다.
앞으로 그가 만나게 될 사내는
비류국의 왕을 무너뜨릴 수도 있고,
새로운 세상을 열 수도 있었다.
어떤 운명이 기다리든,
송양은 피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강은 흐르고, 왕도 흐른다.
흘러야 한다.
그래야 살 수 있다.
그는 말 머리를 돌리고 어둠 속으로 달렸다.
그가 향하는 곳은
비류강 북쪽 강가,
주몽이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운명의 장소였다.
안개 사이로 송양의 말발굽 소리가 사라졌다.
그리고—
강은 곧 두 영웅의 첫 만남을 기록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