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168)

아버지의제자

by 이 범

아버지의 제자
이충헌(李忠憲)은 1885년에 태어나 아버지 이기영이 운영하는 양정재에서 자랐다.
"충헌아, 오늘은 『論語』를 배우자."
"예, 아버지."
하지만 이기영의 교육은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아니었다.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자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배우고 때때로 익히니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이것이 무슨 뜻이냐?"
"배운 것을 반복해서 연습하면 기쁘다는 뜻입니다."
"그렇다. 하지만 더 깊은 뜻이 있다."
이기영이 아들을 바라보았다.
"배움이란 머리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몸으로, 가슴으로 익혀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기쁨이 온다."
"어떻게 몸으로 익힙니까?"
"실천이다. 배운 것을 실제로 행하는 것이다."
이기영은 아들을 데리고 마을을 돌아다녔다.
"저기 저 할머니를 보아라. 혼자 무거운 짐을 지고 계신다."
"예, 아버지."
"우리가 도와드려야 하지 않겠느냐?"
"예!"
충헌은 달려가 할머니의 짐을 날랐다.
"고맙구나, 도련님."
"아닙니다, 할머니."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기영이 물었다.
"어떠하냐?"
"기분이 좋습니다, 아버지."
"그것이 바로 '학이시습지 불역열호'다. 배운 것을 실천하니 기쁘지 않으냐?"
충헌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이 진정한 배움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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