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167)

이성준의 임종

by 이 범

이성준의 임종
1898년, 이성준은 칠십팔 세의 나이로 병상에 누웠다.
가족들이 모두 모였다.
"아버님..."
"할아버지..."
이성준은 아들 이기영의 손을 잡았다.
"기영아... 너는 잘했다... 원칙을 지키며 살았다..."
"아버님, 모두 아버님 덕분입니다."
"아니다..."
이성준이 고개를 저었다.
"너는... 나보다 나은 사람이 되었다... 나는 칼을 들었지만... 너는 붓을 들었다..."
그는 며느리 윤화정을 바라보았다.
"며느리... 고생이 많았소..."
"아버님..."
윤화정이 눈물을 흘렸다.
"아버님께서 저를 인정해 주셔서... 행복했습니다..."
"너는... 훌륭한 며느리였소... 그리고... 훌륭한 어머니요..."
이성준이 손주들을 둘러보았다.
"얘들아... 할아버지가 가르쳐준 것... 잊지 마라... 약한 자를 괴롭히지 말고... 은혜를 갚고... 옳은 일을 하거라..."
"네, 할아버지!"
이성준은 미소를 지으며 눈을 감았다.
장례식에는 수백 명이 모였다. 그가 첨사로 있을 때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 그의 원칙주의를 존경했던 사람들...
이기영이 아버지의 관 앞에서 조사를 읽었다.
"아버님은 외유내강의 사람이셨습니다. 겉으로는 온화하셨지만, 속으로는 강철 같은 원칙을 지키셨습니다."
"아버님은 약한 자를 보호하셨고, 은혜를 잊지 않으셨으며, 옳지 않은 일에는 결코 굽히지 않으셨습니다."
"이 원칙을 저는 자식들에게 전하겠습니다. 그리고 손자들에게도 전하겠습니다. 이것이 우리 집안의 가훈(家訓)입니다."
묘는 영광 물뫼산 자락에 마련되었다. 후에 이기영도, 이충헌도, 이산갑도 이곳에 묻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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