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서재(30)

새로운시작

by seungbum lee

“와…”
소연은 책방 문을 열고 들어서며 숨을 멈췄다.
리모델링이 끝난 ‘달빛 서재’는
예전보다 더 밝고 따뜻한 공간으로 바뀌어 있었다.

벽은 연한 크림색으로 칠해졌고,
책장은 더 넓고 낮아져
누구나 쉽게 책에 손을 뻗을 수 있게 되었다.
창가 자리엔 작은 화분들이 놓였고,
그 사이로 햇살이 부드럽게 스며들었다.

“준혁아… 이게 진짜 우리 공간이야?”
소연은 믿기지 않는 듯 말했다.
준혁은 그녀 옆에 서서 조용히 웃었다.
“응.
우리가 함께 만든,
그리고 앞으로 함께 지켜갈 공간.”

그날, 책방은 다시 문을 열었다.
첫 손님은 아이를 데리고 온 젊은 엄마였다.
“여기… 아이랑 함께 책 읽기 좋다고 들었어요.”
소연은 반갑게 맞으며 말했다.
“그럼요.
이쪽에 어린이 책 코너도 새로 만들었어요.”

손님이 떠난 뒤, 두 사람은 창가에 앉았다.
밖은 봄 햇살이 따뜻하게 퍼지고 있었고,
책방 안엔 조용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소연아.”
준혁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 공간이 바뀌면서,
우리도 조금씩 바뀌는 것 같아.
좋은 방향으로.”

소연은 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맞아.
이제는… 함께라는 게 더 자연스러워졌어.”

그날, 두 사람은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시작을 조용히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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