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설렘
“이 책장… 여기서 빼야겠어요.”
리모델링을 맡은 디자이너가 말했다.
소연은 책방 구석에 있던 오래된 책장을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손을 얹었다.
“이 책장… 제가 처음으로 정리했던 곳이에요.”
준혁이 다가와 말했다.
“그럼, 새 공간에도 꼭 다시 놓자.
우리의 시작이 담긴 자리니까.”
책방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갔다.
벽이 새로 칠해지고, 조명이 바뀌고,
책장들이 더 넓고 밝은 구조로 재배치되었다.
소연은 설렘과 동시에
조금의 아쉬움도 느꼈다.
익숙했던 공간이 사라지는 듯한 기분.
하지만 그 변화 속엔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 여백이 있었다.
“준혁아.”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
“우리… 이 공간이 바뀌어도
마음은 그대로일 수 있을까?”
준혁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소연아, 공간은 바뀌어도
우리가 함께 만든 분위기는 남아.
그건 벽이 아니라, 우리 사이에 있는 거니까.”
그 말에, 소연은 조용히 웃었다.
밖은 봄 햇살이 부드럽게 퍼지고 있었고,
책방 안엔 공사 소리 사이로
잔잔한 음악이 흘렀다.
그날, 두 사람은
변화의 설렘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다시 한번 단단히 붙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