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171)

문과급제

by 이 범

문과 급제
무과 급제했던 이충헌은 스물다섯에 이전앤문과에 응시했다.
시험 전날 밤, 아버지 이기영이 아들을 불렀다.
"충헌아."
"예, 아버지."
"내일 시험을 보느냐?"
"예."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다."
이기영이 아들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중요한 것은 네가 무엇을 위해 벼슬을 하느냐다."
"저는... 백성을 위해 벼슬하고 싶습니다."
"좋다. 그 마음을 잊지 마라. 합격해도, 불합격해도."
다음 날, 충헌은 시험장에 들어갔다.
시제(試題)는 "목민관의 도리에 대하여 논하라"였다.
충헌은 붓을 들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할아버지 이성준의 가르침, 아버지 이기영의 가르침, 그리고 오상호에게서 들은 백성들의 삶이 떠올랐다.
"목민관이란 백성의 부모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듯, 목민관은 백성을 사랑해야 한다. 수탈하는 것이 아니라 보살피는 것, 이것이 목민관의 첫째 도리다..."
충헌은 혼신의 힘을 다해 글을 썼다.
결과는 합격. 그것도 상위권으로.
"충헌아, 축하한다!"
"감사합니다, 아버지."
"하지만 명심해라. 합격은 시작일 뿐이다. 진짜 시험은 이제부터리다 명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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