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꾸미는 풍경
“소연 씨, 이 화분 어때요?”
준혁이 작은 다육이를 들어 보이며 말했다.
“햇살 잘 드는 창가에 놓으면
아침마다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아서.”
소연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우리 집에 첫 식물이네요.
책방처럼 조용히 숨 쉬는 느낌이에요.”
그날, 두 사람은 새 집을 함께 꾸몄다.
낡은 커튼을 걷고,
작은 책장을 조립하고,
주방엔 두 사람이 좋아하는 찻잔을 나란히 놓았다.
소연은 벽에 작은 액자를 걸며 말했다.
“이 공간이…
우리의 글과 마음을 담는 또 다른 책방 같아요.”
준혁은 그녀 옆에 서서 말했다.
“책방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품고,
이 집은 우리 둘의 이야기를 품겠지.”
저녁이 되어 마당에 앉은 두 사람은
조용히 감나무를 바라보았다.
바람에 흔들리는 잎 사이로
가을빛이 부드럽게 스며들고 있었다.
“준혁아.”
소연이 말했다.
“이 집에서 함께 살아가는 게
생각보다 더 따뜻하고, 더 조용해서 좋아.”
준혁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소연아,
너와 함께라면
어떤 공간도 이야기가 되는 것 같아.”
그날, 두 사람은
함께 꾸미는 풍경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더 깊이 꺼내었고,
그 마음은 또 다른 하루를 향해
조용히 걸어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