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서재 (79)

첫 아침

by 이 범

햇살이 창을 타고 부드럽게 들어왔다.
소연은 눈을 뜨며 조용히 속삭였다.
“여기… 정말 따뜻하네요.”

준혁은 주방에서 커피를 내리고 있었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커피 향이 집 안을 천천히 채워갔다.



“첫 아침이니까,
조금 특별하게 시작하고 싶었어요.”
준혁은 커피잔을 건네며 말했다.

소연은 잔을 들고 창가에 앉았다.
밖엔 감나무 잎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고,
그 사이로 가을 햇살이 반짝였다.

“책방에서 시작된 우리 이야기가
이제는 집이라는 공간으로 이어졌네요.”
소연은 조용히 말했다.

준혁은 그녀 옆에 앉아 말했다.
“이 집에서의 하루하루가
우리의 문장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조용하지만 오래 남는.”

그날, 두 사람은
첫 아침을 함께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더 깊이 꺼내었고,
그 마음은 또 다른 계절을 향해
조용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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