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 (189)

새벽준비

by 이 범

새벽 준비 (準備)

이튿날 새벽.

강지윤은 동이 트기 전에 일어났다.

조용히 부엌으로 가서 아궁이에 불을 지폈다.

"후우..."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찬물에 손을 씻고, 오늘 학당에서 아이들에게 줄 간식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감자(甘藷)를 쪄서 으깨고, 꿀을 섞었다. 그리고 작은 경단 모양으로 빚었다.

"애들이 좋아할 거야."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요즘 학당에 오는 아이들이 부쩍 늘었다. 처음에는 서너 명이었는데, 이제는 스무 명이 넘었다.

마을 사람들이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었다.

'윤 선생님께서 뿌리신 씨앗이... 이렇게 자라나고 있어요.'

지윤은 하늘을 올려다봤다. 윤서영 선생을 생각하며.

간식 준비를 마치고, 교재(敎材)도 챙겼다.

한글(韓㐎) 교본, 산술 책, 그리고 손수 만든 역사(歷史) 자료들.

일제는 조선어 교육을 금지하고 있었지만, 지윤은 몰래 가르치고 있었다.

"우리 글을 잊으면... 우리 자신을 잊는 거니까."

집을 나서려는데 이산갑이 일어나 있었다.

"벌써 가시오?"

"네, 일찍 준비할 게 있어서요."

"조심히 다녀오시오."

"네."

지윤이 문을 열렸는데 이산갑이 불렀다.

"여보."

"네?"

"당신... 정말 대단하오."

지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갑자기 왜요?"

"그냥... 말하고 싶었소. 당신이 자랑스럽다고."

지윤의 뺨이 붉어졌다.

"서방님도 참..."

"학당 일, 무리하지 마시오. 몸 상하면 안 돼요."

"알아요. 걱정 마세요."

지윤은 환하게 웃으며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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