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당으로 가는 길 (道)
학당으로 가는 길 (道)
새벽 공기는 맑고 시원했다.
마을 길을 걷는 동안 지윤은 여러 생각에 잠겼다.
학당은 마을 언덕 위에 있었다. 윤서영 선생이 세웠던 그 자리.
화재(火災)로 반쯤 타버렸지만,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쳐 다시 지었다.
'조병수와 박성표가 불을 질렀지만... 우리는 다시 일어섰어요.'
지윤의 발걸음이 가벼웠다.
언덕을 올라가는데 누군가 뒤에서 불렀다.
"지윤 씨!"
돌아보니 마을 아낙네 둘이 따라오고 있었다.
김 씨 아줌마와 박 씨 아줌마였다.
"어머, 이른 시간에 웬일이세요?"
"우리도 학당 청소하러 가는 길이야."
"고마워요, 아줌마들."
"뭘. 우리 애들이 신세 지는걸."
세 사람은 함께 언덕을 올랐다.
"지윤 씨, 그 감자경단 만드는 법 좀 가르쳐줘요."
김 씨 아줌마가 말했다.
"우리 애가 그거 먹고 너무 좋아하더라고."
"아, 그거요? 간단해요. 오늘 학당에서 알려드릴게요."
"정말? 고마워요!"
박 씨 아줌마도 거들었다.
"지윤 씨는 요리도 잘하고, 가르치는 것도 잘하고... 어쩜 그렇게 다재다능해요?"
"아니에요. 그냥... 배운 대로 하는 것뿐이에요."
"겸손하긴. 우리 같은 사람은 배워도 못하는데."
"무슨 말씀을요. 아줌마들도 충분히 하실 수 있어요."
세 사람은 웃으며 학당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