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의 신의흔적 (17)

꽃집 주인의 기도

by 이 범

현대인의 일상 속 神의 흔적


시든 꽃의 의미
오전 9시, 작은 꽃집 '봄날'의 문이 열렸다.
주인 박미영, 48세. 그녀는 10년째 이 꽃집을 운영하고 있었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혼자서.
미영은 가게 앞에 놓인 꽃들을 살폈다. 장미, 튤립, 안개꽃, 백합. 각자의 색깔로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하지만 구석에 있는 화분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카네이션이었는데, 꽃잎이 시들어 있었다.
'이건 버려야 하나...'
미영은 화분을 집어 들었다. 하지만 버리기가 아까웠다. 줄기는 아직 튼튼했다.




'조금만 더 돌봐볼까.'
미영은 화분을 안쪽으로 옮겼다. 물을 주고,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두었다.
"아직 포기하기는 일러."



미영은 꽃에게 말했다. 마치 사람에게 말하듯이.
10년 동안 꽃집을 하면서 미영은 깨달았다. 꽃은 사람과 닮았다는 것을.
시들어 보여도, 적절한 돌봄을 받으면 다시 피어난다.
포기하지 않으면, 기적이 일어난다.




오전 10시, 첫 손님이 왔다.
30대 남성이었다. 정장 차림이었고, 표정이 어두웠다.




"어서 오세요."
"저기... 국화 있어요?"
"국화요? 흰 국화요, 노란 국화요?"
"흰 국화요."
"몇 송이 필요하세요?"
"한 다발이요."
미영은 냉장고에서 흰 국화를 꺼냈다.



"누구 드리는 거예요?"
남성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대답했다.
"어머니... 산소에 갖다 드리려고요."
"아... 그러시구나."
미영은 정성스럽게 꽃을 포장하기 시작했다.
"어머니 돌아가신 지 오래되셨어요?"
"1년 됐어요."
"많이 그리우시겠어요."
"네... 매일요."
남성의 목소리가 떨렸다.
미영은 포장을 마치고 꽃을 건넸다.
"15,000원이에요."
남성이 돈을 냈다.
"저기... 사장님."
"네?"
"어머니가... 이 꽃 좋아하실까요?"
미영은 남성을 바라봤다. 눈에 눈물이 고여 있었다.
"좋아하실 거예요. 분명히."
"저는... 살아계실 때 제대로 못했거든요. 효도도 못하고..."
"괜찮아요. 어머니는 다 알고 계세요."
"정말요?"
"네. 부모는 다 알아요. 자식 마음."
미영의 목소리에 확신이 담겨 있었다.
남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꽃을 받아 나갔다.
미영은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후회하며 사는 사람이 참 많네.'
미영도 후회가 있었다.
남편이 살아 있을 때, 좀 더 잘해줄걸.
좀 더 사랑한다고 말할걸.
하지만 이미 늦었다.
오후 1시, 두 번째 손님이 왔다.





20대 여성이었다. 손에 작은 메모지를 들고 있었다.
"저기... 프러포즈용 꽃다발 만들 수 있어요?"
"물론이죠. 장미가 좋으실 것 같은데, 빨간 장미요?"
"아니요... 남자친구가 빨간색을 안 좋아해요."
"그럼 핑크는요?"
"좋아요!"
여성의 얼굴이 밝아졌다.




"언제 필요하세요?"
"오늘 저녁이요. 7시에 프러포즈할 거거든요."
"오, 축하드려요!"
"감사해요. 근데 떨려요. 만약 거절하면 어쩌죠?"
미영은 웃었다.
"거절 안 하실 거예요."
"어떻게 아세요?"
"손님 얼굴 보니까 알아요. 행복해 보이거든요. 그 행복은 서로 사랑할 때만 나와요."
여성은 부끄러운 듯 웃었다.
"맞아요. 우리 정말 사랑해요."
"그럼 됐어요. 멋진 꽃다발 만들어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여성이 나간 후, 미영은 꽃다발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핑크 장미 99송이.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골랐다.
'이 꽃들이 그들의 사랑을 축복하겠지.'

오후의 손님들
오후 3시, 세 번째 손님이 왔다.
초등학생 여자아이였다. 10살쯤 되어 보였다




"아줌마, 안녕하세요!"
"어, 안녕. 혼자 왔어?"
"네! 저기... 선생님께 드릴 꽃 있어요?"
"선생님? 스승의 날도 아닌데?"
"아니요. 그냥 감사해서요."
아이의 눈이 반짝였다.




"선생님이 저한테 잘해주셔서 감사 인사 하고 싶어요."
"와, 착한 아이네. 얼마 있어?"
아이는 돼지 저금통을 꺼냈다. 동전이 가득 들어 있었다.
"이거요. 제가 모은 거예요."
미영은 감동했다.
"이리 와봐. 아줌마가 예쁜 꽃 골라줄게."
미영은 카네이션 몇 송이를 골랐다. 그리고 리본으로 예쁘게 묶었다.
"여기. 이게 5,000원인데..."
미영은 아이의 저금통을 보았다. 아마 3,000원 정도 되어 보였다.
"아줌마가 할인해 줄게. 3,000원만 내."
"정말요? 감사합니다!"
아이는 신이 나서 동전을 세기 시작했다.
미영은 아이를 보며 미소 지었다.
'순수하다...'
아이가 돈을 다 내고 꽃을 받아 들었다.
"감사합니다, 아줌마!"
"천만에. 선생님한테 잘 전해드려."
"네!"
아이가 나간 후, 미영은 생각했다.
저렇게 순수한 마음이 있다면, 세상은 아직 희망이 있다.
오후 5시, 네 번째 손님이 왔다.
60대 남성이었다. 손에 오래된 사진을 들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저기... 이 꽃을 만들 수 있을까요?"
남성은 사진을 보여줬다. 결혼식 사진이었다. 신부가 들고 있는 부케가 보였다.
"이 부케를 똑같이 만들고 싶은데요."
"이건... 결혼식 사진이네요?"
"네. 제 아내 결혼식이요. 50년 전."
"50년..."
"다음 주가 금혼식이거든요. 아내한테 깜짝 선물하고 싶어요."
미영은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백장미, 은방울꽃, 작은 안개꽃들.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언제 필요하세요?"
"다음 주 토요일이요."
"알겠어요. 최대한 똑같이 만들어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아내가 정말 좋아할 거예요."
남성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50년 동안 고생만 시켰거든요. 이번에는 제대로 감사 인사 하고 싶어요."
"멋지세요."
"아니에요. 당연한 거죠. 사랑하니까."
남성이 나간 후, 미영은 사진을 보며 생각했다.
50년.
반세기를 함께한 사랑.
미영의 남편은 10년밖에 함께하지 못했다.
40대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우리도 50년을 함께했으면...'
미영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안 돼. 울면 안돼. 손님들 앞에서.'
오후 6시, 프러포즈용 꽃다발을 찾으러 아까 그 여성이 왔다.
"사장님! 완성됐어요?"
"물론이죠. 여기요."
미영은 정성스럽게 만든 꽃다발을 보여줬다.
핑크 장미 99송이. 완벽하게 배열된 모습.
"와... 진짜 예쁘다!"
"마음에 드세요?"
"네! 완벽해요!"
여성은 꽃다발을 받아 들고 거울을 봤다.
"제가 이걸 들고 프러포즈하면... 남자친구가 좋아할까요?"
"당연하죠. 누가 이렇게 예쁜 사람한테 프러포즈받으면 안 좋아하겠어요?"
"감사해요, 사장님. 용기가 나요."
"잘하실 거예요. 행복하세요."
"네!"
여성이 나간 후, 미영은 창밖을 바라봤다.
해가 지고 있었다.
오렌지빛 하늘.





'오늘도 하루가 가네.'

저녁의 깨달음
오후 7시, 가게 문을 닫으려는데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사장님! 저예요!"
프러포즈하러 간 그 여성이었다.
"어, 어떻게 됐어요?"
"성공했어요! 남자친구가 그랬대요!"
전화 너머로 환호성이 들렸다.
"축하해요! 정말 축하해요!"
"감사해요, 사장님! 꽃다발이 정말 큰 힘이 됐어요!"
"아니에요. 두 분이 사랑해서 그런 거예요."
"그래도 고마워요. 결혼식 때 부케도 사장님한테 맡길게요!"
"기다릴게요. 행복하세요."
전화를 끊고, 미영은 미소 지었다.
'좋은 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어서 다행이야.'
가게 문을 닫고 집으로 향하는데,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
모르는 번호였다.
"여보세요?"
"사장님님, 저 오전에 국화 사간 사람이에요."
아, 어머니 산소에 갖다 드린다던 그 남성.
"네, 기억해요."
"감사하다고 전화드렸어요."
"네?"
"산소에 꽃 놓고... 한참 울었거든요. 그러다가 문득 생각났어요."
"뭐가요?"
"사장님이 하신 말씀이요. 어머니가 다 알고 계신다는 말씀."
"..."
"그 말 듣고 나니까... 좀 위로가 됐어요. 제가 후회하는 거, 어머니가 아신다면... 용서해 주실 것 같아서요."
미영의 가슴이 뭉클했다.
"다 용서하셨을 거예요. 어머니는 아들을 사랑하시니까."
"감사합니다, 사장님. 좋은 말씀 해주셔서."
"천만에요. 앞으로 잘 살면 돼요. 그게 효도예요."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미영은 하늘을 올려다봤다.
별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여보...'
미영은 남편을 떠올렸다.
'당신도... 저를 용서했죠?'
미영에게도 후회가 있었다.
남편이 아플 때, 제대로 간호하지 못한 것.
일이 바빠서, 병원에 자주 가지 못한 것.
마지막 순간에도, 손을 잡아주지 못한 것.
'미안해요, 여보...'
하지만 미영은 알고 있었다.
남편은 자신을 용서했을 거라고.
사랑했으니까.


시든 꽃의 기적
다음 날 아침.
미영은 가게에 도착해서 깜짝 놀랐다.
어제 시들었던 카네이션이 꽃을 피웠다.
"어머..."
미영은 화분에 다가갔다.
분명 어제는 시들어 있었는데, 오늘은 꽃잎이 활짝 피어 있었다.
'이게 어떻게...'
미영은 카네이션을 조심스럽게 만졌다.
"포기하지 않길 잘했네."
그때 깨달았다.
이것은 메시지였다.
포기하지 말라는.
시들어 보여도, 끝이 아니라는.
적절한 돌봄과 사랑이 있으면, 다시 피어날 수 있다는.
미영은 눈물이 났다.
'여보... 이거 당신이 보내준 거죠?'
남편이 하늘에서 보내준 메시지 같았다.
'나도 포기하지 말라고.'
'다시 꽃을 피울 수 있다고.'
미영은 카네이션을 가게 앞에 내놓았다.
"사람들한테 보여줘야지. 이 기적을."
오전 10시, 어제 그 초등학생 아이가 다시 왔다.
"아줌마!"
"어, 어제 그 아이네. 선생님한테 꽃 잘 드렸어?"
"네! 선생님이 엄청 좋아하셨어요!"
아이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그리고요, 오늘은 엄마 꽃 사러 왔어요."
"엄마?"
"네. 엄마가 요즘 힘들어하셔서요. 아빠랑 싸우고..."
아이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래서 엄마한테 위로해드리고 싶어요."
미영은 가슴이 뭉클했다.
"착한 아이네. 엄마가 참 좋아하시겠다."
"이번에도 할인해 주실 수 있어요?"
아이는 다시 저금통을 꺼냈다.
미영은 가게 앞에 있던 카네이션을 집어 들었다.
"이거 가져가."
"이게요?"
"응. 오늘 특별히 피어난 꽃이야. 기적의 꽃이지."
"기적이요?"
"그래. 이 꽃은 시들었다가 다시 피어났어. 포기하지 않았더니."
미영은 아이에게 꽃을 건넸다.
"너희 엄마한테 이 꽃 드리면서 말해. '엄마, 힘들어도 포기하지 마세요. 저처럼 다시 꽃 필 수 있어요'라고."
아이는 꽃을 받아 들고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예요?"
"공짜야. 기적은 공짜거든."
"정말요?"
"그래. 대신 약속 하나만 해."
"네!"
"엄마한테 사랑한다고 꼭 말해줘."
"네! 약속할게요!"
아이가 나간 후, 미영은 미소 지었다.
'기적은 이어지는 거야.'

꽃말의 진실
일주일 후.
금혼식 부케를 찾으러 그 60대 남성이 왔다.
미영은 정성스럽게 만든 부케를 보여줬다.
50년 전 결혼식 사진과 똑같은 부케.
"어머... 완벽해요!"
남성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정말 똑같아요. 50년 전 그 모습 그대로..."
"마음에 드셔서 다행이에요."
"감사합니다, 사장님. 아내가 정말 좋아할 거예요."
남성은 부케를 소중히 안고 나갔다.
그리고 이틀 후, 다시 찾아왔다.
이번에는 부인과 함께.
"사장님!"
"어서 오세요."
"제 아내예요. 인사드리고 싶다고 해서요."
부인은 70대 초반으로 보였다. 우아하고 따뜻한 인상이었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부케 너무 예뻤어요."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이에요."
"50년 전 제 결혼식 생각이 났어요. 그때도 이렇게 예뻤거든요."
부인은 남편을 바라봤다.
"우리 남편이 50년 동안 한결같이 사랑해 줬어요. 고마워요."
남편도 부인의 손을 잡았다.
"나야말로 고마워. 50년 동안 내 곁에 있어줘서."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미영은 그 모습을 보며 눈물이 났다.
아름답다...'
진정한 사랑이란 저런 것이구나.
50년이 지나도 변치 않는 마음.
부부가 나간 후, 미영은 가게에 혼자 앉아 있었다.
10년 전, 남편이 세상을 떠나던 날이 떠올랐다.
병원 침대에 누워 있던 남편.
마지막으로 남긴 말.
"미영아... 꽃 피워..."
"네?"
"인생에... 꽃 피워... 다른 사람들도... 꽃 피우게 도와줘..."
그게 남편의 마지막 말이었다.
미영은 그 말의 의미를 이제야 완전히 이해했다.
꽃집을 하는 것.
단순히 꽃을 파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인생에 꽃을 피우는 것.
기쁠 때 함께 기뻐하고.
슬플 때 위로하고.
사랑할 때 축복하고.
후회할 때 용서를 전하고.
그것이 미영이 하는 일이었다.

에필로그 - 봄날의 의미

한 달 후.
꽃집 '봄날'에는 작은 명판이 하나 더 생겼다.
"이곳은 위로의 공간입니다. 힘든 일이 있으면 언제든 오세요."
그리고 카운터 옆에는 작은 메모장이 놓여 있었다.
"당신에게 필요한 꽃말을 적어주세요."
사람들은 메모장에 자신의 상황을 적었다.
"요즘 너무 힘들어요."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어요."
"취업이 안 돼요."
"부모님이 편찮으세요."
미영은 하나하나 읽으며, 그에 맞는 꽃을 추천해 주었다.
힘든 사람에게는 해바라기를. "당신은 빛나는 사람이에요."
이별한 사람에게는 물망초를. "진정한 사랑은 잊히지 않아요."
취업 준비생에게는 데이지를. "새로운 시작이 올 거예요."
아픈 부모를 둔 사람에게는 카네이션을. "사랑은 영원해요."
사람들은 꽃을 받으며 위로받았다.
어느 토요일 오후.
어제 그 초등학생 아이가 엄마와 함께 왔다.
"아줌마!"
"어, 왔구나. 어머님도 오셨네요."
아이의 엄마는 30대 후반으로 보였다. 미소가 따뜻했다.
"안녕하세요. 딸아이가 사장님 이야기를 많이 해서요."
"그래요?"
"네. 기적의 꽃 이야기요. 그 꽃 받고... 제가 많이 위로받았어요."
엄마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요즘 정말 힘들었거든요. 남편이랑도 문제가 있고, 일도 안 풀리고..."
"그러셨구나..."
"근데 딸아이가 그 꽃 주면서 그러더라고요. '엄마, 이 꽃처럼 다시 피어날 수 있어요'라고."
"..."

"그 말 듣고 울었어요. 그리고 다시 용기를 냈어요."
엄마는 미영의 손을 잡았다.
"감사합니다. 제 딸한테 희망을 가르쳐주셔서."
미영은 고개를 저었다.
"제가 한 게 없는데요."
"아니에요. 있어요. 사장님이 제 딸한테, 그리고 저한테 기적을 보여주셨어요."
"기적은 제가 만든 게 아니에요. 그냥... 포기하지 않았을 뿐이에요."
"그게 기적이에요."
엄마는 미소 지었다.
"포기하지 않는 것. 그게 제일 어렵고, 제일 중요한 거잖아요."
모녀가 나간 후, 미영은 창밖을 바라봤다.
겨울이 가고 있었다.
곧 봄이 올 것이다.
꽃이 피는 계절.
미영은 가게 이름 '봄날'을 보며 생각했다.
남편이 이 이름을 지었다.
"미영아, 우리 가게 이름 '봄날'로 하자."
"왜요?"
"우리 가게에 오는 사람들한테 봄날 같은 희망을 주고 싶어서."
"좋아요."
그 약속을 미영은 지키고 있었다.
10년 동안.
그리고 앞으로도.
미영은 남편의 사진을 꺼내 봤다.
"여보, 잘하고 있죠?"
"사람들한테 꽃 피워주고 있어요."
"당신이 원했던 대로."
"고마워요. 이 일을 하게 해 줘서."
"덕분에 저도 다시 꽃을 피웠어요."
"시들었던 제 인생이 다시 피어났어요."
"사랑해요, 여보."
창밖으로 햇살이 들어왔다.
따뜻한 겨울 햇살.
미영은 미소 지었다.
오늘도 누군가 이 문을 열고 들어올 것이다.
꽃이 필요한 사람.
위로가 필요한 사람.
희망이 필요한 사람.
미영은 그들을 맞이할 것이다.
웃으며, 따뜻하게.
왜냐하면 이곳은 '봄날'이니까.
모두에게 봄날 같은 희망을 주는 곳이니까.
그리고 그것이 바로, 신이 미영을 통해 일하시는 방식이니까.
한 송이 꽃으로.
한 마디 위로로.
한 번의 미소로.
신은 오늘도 사람들을 치유하신다.

월, 화, 수,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