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전투
일주일 후, 작전이 실행되었다. 백호신은 다섯 명의 동료들과 함께 상해 외곽의 일본군 보급창고로 접근했다. 화산이 선두에 섰다.
밤 열한 시, 보초 교대 시간을 노려 철조망을 뚫었다. 백호신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손에 쥔 권총이 땀으로 미끄러웠다.
"가자." 화산의 신호와 함께 일행은 창고로 돌입했다.
순간, 조명이 켜졌다. 일본군 보초가 그들을 발견한 것이다.
"멈춰라!"
화산이 먼저 발포했다. 보초가 쓰러졌고, 경보음이 울렸다. 계획이 틀어졌다.
"빨리 폭탄을 설치하라!" 화산이 외쳤다.
백호신은 떨리는 손으로 폭탄을 창고 안에 던졌다. 다른 대원들도 각자의 폭탄을 던졌다. 일본군들이 총을 들고 몰려왔다.
"철수!" 화산의 명령이 떨어졌다.
일행은 준비해 둔 탈출로를 따라 달렸다. 뒤에서 총소리가 들렸다. 한 동료가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백호신은 뒤돌아보려 했지만 김한오가 그의 팔을 잡아끌었다.
"가야 하네! 그를 구할 수 없네!"
창고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거대한 화염이 하늘을 밝혔다. 작전은 성공이었다. 하지만 한 명의 동료를 잃었다.
안전가옥에 도착한 후, 화산은 살아남은 대원들을 모아놓고 말했다.
"우리는 성공했소. 하지만 동무 한 명을 잃었소. 그의 희생을 기억합시다. 혁명의 길은 이렇게 피로 물들어 있소."
백호신은 그날 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 쓰러진 동료의 모습이 계속 눈에 밟혔다. 혁명. 해방. 평등. 그 모든 말들이 갑자기 무거워졌다.
하지만 동시에 이상한 흥분도 느꼈다. 자신이 뭔가 중요한 일을 해냈다는 느낌. 더 이상 머슴이 아니라 전사라는 자각. 그것이 그를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