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 (214)

동지애

by 이 범

동지애
그 후로 백호신은 화산과 함께 여러 작전을 수행했다. 일본군 장교 암살, 친일파 처단, 무기 탈취. 위험한 임무였지만 백호신은 점점 능숙해졌다.
화산은 엄격하지만 동료들을 아끼는 지휘관이었다. 어느 날 밤, 작전이 끝난 후 둘이서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 화산이 입을 열었다.
"호신, 자네는 왜 여기 있는가?"
백호신은 잠시 망설였다. 거짓말을 해야 할까? 하지만 화산의 눈빛은 진실을 요구하는 것 같았다.
"솔직히... 처음에는 살기 위해서였습니다. 징용을 피하려고 도망쳤고, 난징에서도 일본군을 피해 도망쳤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화산은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하군. 좋아. 그럼 지금은? 아직도 도망치고 있나?"
백호신은 잠시 생각했다. "아니요. 지금은... 다릅니다. 저는 이제 뭔가를 원합니다. 공산주의 사회, 평등한 세상. 그것이 정말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을 믿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저는 영웅이 되고 싶습니다. 민족 해방의 투사.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화산은 씁쓸하게 웃었다. "영웅. 그래, 우리 모두 그런 꿈을 꾸지. 하지만 말일세, 호신. 진짜 혁명가는 영웅이 되려고 싸우는 게 아니라네. 대의를 위해 자신을 버릴 줄 알아야 하네."
백호신은 그 말의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화산의 진지한 표정을 보며 무언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네는 잠재력이 있네." 화산이 계속 말했다. "하지만 아직 미숙해. 자네 안에는 야망이 있고, 그 야망이 자네를 움직이게 하지. 그것은 나쁜 게 아니네. 하지만 조심해야 하네. 야망이 자네를 삼켜버릴 수도 있으니까."
백호신은 화산의 말을 마음속 깊이 새겼다. 그날 밤 이후로 둘의 관계는 더욱 깊어졌다. 화산은 백호신에게 단순한 상급자가 아니라 스승과도 같은 존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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