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 (230)

울분

by 이 범


1941년 12월, 태평양전쟁이 발발했다.
일본은 미국을 공격했다. 진주만 기습. 일본은 승리에 도취했지만, 조선인들은 알고 있었다. 이것은 일본의 종말의 시작이라는 것을.
하지만 전쟁이 확대되면서 수탈은 더욱 심해졌다. 이제는 사람까지 강제로 끌고 갔다. 여자들도 끌려갔다.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어느 날, 한선단 청년 하나가 남진국에게 찾아왔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대장님... 제 누이동생이... 끌려갔습니다."
"어디로?"
"모릅니다. 일본군이 데려갔습니다. 공장에 보낸다고 했지만... 소문을 들었습니다. 위안부로..."
그는 울먹였다. "제가... 제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남진국은 그의 어깨를 잡았다. "참아야 하오."
"참으라고요? 제 누이가 지금...!"
"알고 있소!" 남진국이 소리쳤다. 그의 눈에도 분노가 타올랐다. "나도 참고 있소! 우리 모두 참고 있소!"
그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하지만 지금 움직이면 우리 모두 죽소. 헛되이 죽을 수는 없소. 때를 기다려야 하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합니까!"
"일본이 패할 때까지. 그날이 반드시 올 것이오."
청년은 바닥에 주저앉아 울었다. 남진국도 함께 주저앉았다. 그의 마음도 찢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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