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 (233)

봄이 오는 신호

by 이 범

봄의 전조
이산갑은 한재호로부터 급보를 받았다.
"도련님, 중요한 소식입니다."
서재 문을 닫고 두 사람만 남았다. 한재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독일이 곧 항복할 것 같습니다. 소련군이 베를린으로 진격하고 있습니다."
이산갑은 눈을 빛냈다. "그렇다면 일본은..."
"시간문제입니다. 미군이 오키나와를 공격하고 있고, 일본 본토도 공습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조소앙 선생에게서 온 정보요?"
"예. 그리고 상해 임시정부에서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광복군을 국내에 진입시킬 계획이라고."
이산갑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올해 안에 끝날 것 같소?"
"가능성이 높습니다."
"진국에게 알리시오. 최종 준비를 하라고."
한재호가 고개를 끄덕이고 나갔다. 이산갑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목련이 피고 있었다. 하얀 꽃잎이 바람에 흔들렸다.
'드디어... 드디어 이 날이 오는구나.'
그는 조부 이충헌의 영정을 바라보았다. "할아버님, 이제 곧 입니다. 조선이 다시 조선인의 것이 될 날이."

하지만 끝이 가까울수록 일제의 탄압은 더욱 잔혹해졌다.
다나카 순사는 이제 경부로 승진해 있었다. 십 년 동안 영광에서 근무하며 조선인들을 괴롭혀왔다.
그는 패전의 조짐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광포해졌다. 마치 끝나기 전에 할 수 있는 모든 악행을 저지르려는 듯.
"징용 할당량을 채우지 못했다! 마을 전체를 조사하겠다!"
일본 헌병들이 마을을 샅샅이 뒤졌다. 숨어 있던 청년들을 찾아냈다. 저항하는 자는 매질했다.
한선단 청년 하나가 잡혔다. 이름은 박동진. 스물여덟 살의 건장한 청년이었다.
"너는 왜 징용을 피했느냐!"
"어머니가 병들어서..."
"거짓말! 모두 거짓말이다!"
다나카는 그를 주재소로 끌고 가 고문했다. 물고문, 전기고문. 박동진은 이를 악물고 버텼다. 한선단의 비밀을 절대 누설할 수 없었다.
"불어라! 네 동료들은 어디 있느냐! 숨어 있는 자들을 대라!"
"모릅니다... 저는 혼자..."
매질이 계속되었다. 박동진은 의식을 잃었다.
사흘 후, 그는 풀려났다. 증거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몸은 성한 곳이 없었다.
남진국과 동료들이 그를 폐사지로 옮겼다. 이산갑이 약을 가져왔다.
"동진아..."
박동진은 피를 토했다. "대장님... 죄송합니다... 제가 약해서..."
"아니오. 자네는 잘했소. 한선단의 비밀을 지켰소."
"다나카... 그놈을... 꼭..."
"잠시만 참으시오. 곧 기회가 올 것이오."
하지만 박동진의 상태는 악화되었다. 내상이 심했다. 약도 제대로 없었다.
일주일 후, 박동진은 숨을 거뒀다.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동진... 동진아!"
남진국은 그의 눈을 감겨주었다. 주먹을 불끈 쥐었다.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어 피가 흘렀다.
"다나카... 반드시..."
청년들도 울었다. 분노와 슬픔으로.
박동진은 폐사지 뒷산에 묻혔다. 비석도 없는 무덤. 하지만 동료들은 잊지 않을 것이다.
장례를 치른 후, 남진국이 말했다.
"동지들. 동진은 우리의 첫 번째 순교자요. 하지만 마지막이 되어서는 안 되오."
"어떻게 하겠습니까?"
"참을 만큼 참았소. 이제는... 행동할 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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