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 (244)

세 갈래 길

by 이 범

서로 다른 씨앗
세 아들은 저마다 다른 길을 향해 자라고 있었다.
장남 도준은 활발했으나, 칼에는 관심이 없었다.
어느 날,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버지, 저는 무관이 되고 싶지 않아요.”
“왜 그러느냐?”
“사람을 해치는 일은… 제 마음이 편하지 않아요.”
이민호는 잠시 아이를 바라보다 말했다.
“그렇다면, 사람을 살리는 길을 찾거라.
나라에는 그 길도 필요하다.”
차남 성준은 달랐다.




무예를 좋아했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났다.
“아버지처럼 되고 싶어요.”
“명심해라.”
이민호는 엄하게 말했다.
“무관은 칼을 휘두르는 사람이 아니다.
칼을 거두게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삼남 병기는 늘 어머니 곁에 있었다.




책을 펼쳐 글자를 물었다.
“어머니, 이 글자는 무슨 뜻이에요?”
“‘의(義)’란다.”
“의요?”
“옳다고 여긴 것을 끝까지 붙드는 마음이란다.”
병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작은 손으로 글자를 따라 썼다.
그렇게 한 집 안에
서로 다른 세 갈래의 길이 자라고 있었다.



칼을 들지 않으려는 아이,
칼을 올곧게 들려는 아이,
글로 세상을 읽으려는 아이.
그리고 그 모든 길 위에,
한 무인의 청렴과
한 여인의 기다림이
조용히 깔려 있었다.

월, 화,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