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 (251)

왕과 승려 — 말하지 않은 전쟁

by 이 범

(도준 이후, 숨겨진 정치 서사)

임금의 두려움
임금은 종소리를 싫어했다.
정확히 말하면,
그 종이 울릴 때 백성들이 고개를 들고
하늘보다 땅을 먼저 바라보게 되는 것이 두려웠다.
“중 하나가 민심을 거느린다.”
대신이 조심스레 말했다.
“폐하,
그는 이름도 남기지 않는 자입니다.”
임금은 고개를 저었다.
“그래서 더 위험하다.”
도준은 벼슬도, 군권도 없었다.
그러나 백성은 그를 믿었다.
그 믿음은 법보다 오래 남는 것이었다.
임금은 도준을 불렀다.

두 개의 충
대전에서 마주한 두 사람은 닮아 있었다.
둘 다 밤을 견딘 얼굴이었다.
“그대는 나라를 위하는가.”
임금이 물었다.
도준은 잠시 침묵했다.
“폐하,
저는 나라보다 사람을 위합니다.”
그 말은 불경처럼 들렸다.
그러나 도준은 물러서지 않았다.
“사람이 무너지면
나라도 함께 무너집니다.”
임금은 웃었다.
“그대는 나를 시험하는가.”
“아닙니다.
저는 제 마음을 속이지 않을 뿐입니다.”
그날 이후,
임금은 도준을 가까이 두지 않았다.
그러나 멀리 보내지도 않았다.

지워진 기록
승병의 공적은 축소되었다.
전투는 기록되었으나,
지휘자는 비어 있었다.
도준은 알았다.
이것이 타협임을.
“이름을 지우는 대신,
사람을 살린다.”
그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러나 조정은 그를
‘필요한 동안만 필요한 자’로 분류했다.
정치는 끝까지
침묵을 허락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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