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를 짊어진 무장
(성준, 형 이후의 길)
형의 빈자리
도준의 열반 소식은
성준에게 보고서보다 늦게 도착했다.
“형님은 끝까지 형님이셨군.”
성준은 종소리를 들으며 말했다.
이제 그는 혼자였다.
조정은 그를 더 자주 불렀다.
형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자로.
그러나 성준은 알았다.
자신은 형처럼 침묵할 수 없다는 것을.
칼의 무게가 달라지다
성준의 칼은 여전히 깨끗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유가 달랐다.
형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그 질문이
칼보다 무거웠다.
그는 더 신중해졌고,
더 고독해졌다.
조정은 그를 신뢰하면서도
결코 믿지는 않았다.
무인이 선택한 침묵
어느 날,
성준은 부하에게 말했다.
“명령이 옳지 않으면,
기다려라.”
그 말은
무인의 언어가 아니었다.
그러나 병사들은 따랐다.
그의 칼이 아니라
그의 태도를 믿었기 때문이다.
성준은 깨달았다.
형은 떠났지만,
그 길은 내 안에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