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래의 충, 하나의 국난
(형제 재결합 대서사)
흉조
국경이 흔들렸다.
왜구, 내란, 기근.
세 개의 불길이 동시에 치솟았다.
조정은 갈라졌다.
“군을 먼저 움직여야 합니다.”
“민심이 먼저입니다.”
“곡식이 없습니다.”
임금은
세 이름을 떠올렸다.
이미 떠난 자 하나,
칼을 든 자 하나,
붓을 든 자 하나.
다시 만난 길
병기는 상소를 올렸다.
성준은 병력을 움직였다.
산사에서는 종이 울렸다.
도준은 없었다.
그러나 그의 선택은 남아 있었다.
세 갈래의 결정은
하나의 방향으로 모였다.
사람을 먼저 살린다.
형제의 이름으로
전쟁은 피로 끝나지 않았다.
협상과 퇴로,
그리고 곡식의 이동.
성준은 칼을 거두었고,
병기는 글을 남겼다.
그 글의 끝에는
이름이 없었다.
종은 다시 울린다
마지막 장면.
산사에 새 종이 걸린다.
누군가 묻는다.
“이 종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노승이 답한다.
“이름은 없습니다.
다만 울릴 뿐입니다.”
세 형제의 길은 달랐으나
나라를 붙든 손은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