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서재 (52)

조용한 확신

by seungbum lee

“소연 님 책, 요즘 온라인에서 화제예요.”
출판사 편집자가 책방을 다시 찾았다.
“‘숨 쉴 틈을 주는 문장들’이라는 리뷰가 많아요.
조용한 위로가 필요했던 사람들이
소연 님 글에 많이 기대고 있어요.”

소연은 놀란 듯 고개를 들었다.
“그렇게까지… 알려질 줄은 몰랐어요.”
그녀는 잠시 책방을 둘러보았다.
익숙한 공간이
조금씩 세상과 연결되고 있다는 실감이 들었다.

그날, 책방엔 새로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이 책방이 진짜 있었네요.”
“책에서 본 그 창가 자리에 앉아보고 싶었어요.”
소연은 조용히 웃으며 손님들을 맞았다.
그들의 눈빛엔 기대와 설렘이 담겨 있었다.

저녁이 되어 책방이 조용해지자,
준혁은 소연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소연아,
요즘 너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아졌어.
근데 나는…
처음 너를 봤던 그날부터 지금까지,
늘 같은 마음이야.”

소연은 놀란 듯 그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말했다.
“준혁아,
나도 그래.
세상이 조금씩 바뀌어도,
내 마음은… 너한테 가장 조용히 머물러.”

밖은 초가을의 밤공기가 부드럽게 퍼지고 있었고,
책방 안엔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

그날, 두 사람은
조용한 확신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다시 확인했고,
그 마음은 더 깊고 단단하게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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