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과이스마(2)

두 이들의 운명

by 이 범

사래의 고백
세 나그네가 떠났다.
아함도 그들과 함께 조금 걸어갔다.
소돔 쪽으로 가는 길.
그들이 사라진 후.
아함은 천막으로 돌아왔다.
사래가 기다리고 있었다.
"여보..."
"네."
"정말... 하늘님이셨나요?"
"그렇소."
"제 마음을 아셨어요..."
"하늘님은 모든 것을 아시오."
사래는 주저앉아 울었다.
"제가... 웃었어요..."
"알고 있소."
"속으로 비웃었어요..."
"구십칠 세에 아이를 낳는다니..."
"불가능해 보였다니..."
"이해하오."
"하지만 하늘님께서 꾸짖으셨어요..."
"주님이 못 할 일이라도 있느냐고..."
사래는 계속 울었다.
"여보, 저는 믿음이 없는 사람이에요..."
"아니오."
아함이 아내를 안았다.
"당신은 인간이오."
"의심할 수 있소."
"불가능해 보이는 것에 두려워할 수 있소."
"하지만..."
"하지만 이제 믿읍시다."
"어떻게요?"
"함께."
아함이 아내의 손을 잡았다.
"하늘님께서 말씀하셨소."
"내년 이맘때 아들이 있을 것이라고."
"정말... 그럴까요?"
"그럴 것이오."
"근거가 뭐예요?"
"하늘님의 약속."
아함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것으로 충분하오."
사래는 남편을 바라보았다.
백칠 세의 노인.
하지만 눈빛은 젊은이처럼 빛났다.
"여보, 당신은 어떻게 그렇게 믿을 수 있어요?"
"나도 의심했소."
"정말요?"
"그렇소. 김종이 상속자가 될 거라 생각했소."
"하예를 통해 이스마를 얻었을 때도."
"이 아이가 약속의 아들인가 했소."
"그런데?"
"하지만 하늘님께서 계속 말씀하셨소."
"사래를 통해 아들을 주신다고."
"별처럼 많은 후손을 주신다고."
"그래서 믿었소."
"보이지 않아도."
"이해되지 않아도."
"불가능해 보여도."
"하늘님을 믿었소."
사래는 감동했다.
"저도... 믿어야겠죠?"
"함께 믿읍시다."

믿음의 여정
그날 밤.
사래는 혼자 기도했다.
"하늘님..."
"제가 웃었습니다..."
"의심했습니다..."
"용서하소서..."
"하지만..."
사래는 눈물을 흘렸다.
"이제 믿겠습니다..."
"비록 이해되지 않아도..."
"비록 불가능해 보여도..."
"당신께는 불가능이 없으시니까요..."
다음 날.
혜능 대사가 찾아왔다.
"사래 보살."
"대사님."
"어제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어떻게 아셨어요?"
"보살님 얼굴이 달라졌습니다."
사래는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
세 나그네.
하늘님의 약속.
자신이 웃은 것.
하늘님의 꾸짖음.
대사는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이제 믿으십니까?"
"믿으려고 합니다..."
"믿으려고?"
"네... 아직도 의심이 남아 있어요..."
"당연합니다."
"예?"
"인간이니까요."
대사가 미소 지었다.
"완전한 믿음을 가진 사람은 없습니다."
"의심과 믿음이 함께 있지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매일 선택하는 겁니다."
"선택요?"
"의심을 선택할 것인가."
"믿음을 선택할 것인가."
"매일매일."
사래는 깨달았다.
"아... 그렇군요..."
"오늘은 믿음을 선택하십시오."
"내일도."
"모레도."
"일 년 후에."
"아들을 품에 안을 때까지."
사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에필로그 - 일 년의 기다림
그날부터.
사래는 매일 선택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도 믿음을 선택합니다."
의심이 올라올 때마다.
"주님이 못 할 일이 있을까?"
"없다."
한 달이 지났다.
아직 임신하지 않았다.
"여보, 아직도 아무 일도 없어요..."
"기다립시다."
석 달이 지났다.
여전히 아무 일도 없었다.
"혹시... 제가 잘못 들은 걸까요?"
"아니오. 우리 함께 들었소."
"그럼 왜...?"
"하늘님의 때가 있소."
육 개월이 지났다.
사래는 불안했다.
"이제 반년밖에 안 남았어요..."
"믿읍시다."
"어떻게 믿어요? 아무 변화도 없는데..."
"보이는 것으로 믿지 맙시다."
"약속으로 믿읍시다."
구 개월이 지났다.
드디어.
"여보!"
사래가 소리쳤다.
"아기가... 아기가 생긴 것 같아요!"
"정말이오?"
"네! 몸이... 달라요!"
아함은 아내를 안았다.
"하늘님, 감사합니다!"
"드디어... 드디어..."
사래는 울며 웃었다.
"주님께는 불가능이 없으시네요..."
"정말... 없으시네요..."
삼 개월 더 지났다.
사래의 배가 불러왔다.
확실했다.
"여보, 정말 아기예요!"
"구십칠 세에!"
"하늘님께 감사드립시다."
내년 이맘때.
정확히 일 년 후.
"으앙! 으앙!"
아기의 울음소리.
"아들입니다!"
"이사다!"
아함이 외쳤다.
"웃음이다!"
사래가 아기를 안았다.
눈물이 흘렀다.
하지만 이번에는.
의심의 웃음이 아니었다.
기쁨의 웃음이었다.
"하하하!"
진심으로 웃었다.
"하늘님께서 저에게 웃음을 주셨어요!"
"이 소식을 듣는 사람마다 저와 함께 웃을 거예요!"
"누가 아함에게 사래가 자식들에게 젖을 먹이리라고 말했겠어요?"
"그런데 제가 늙은 그에게 아들을 낳아 주었어요!"
사래는 계속 웃었다.
기쁨의 웃음.
감격의 웃음.
믿음의 웃음.
"주님께는 불가능이 없으시네요..."
"정말... 없으시네요..."
"주님이 못 할 일이라도 있다는 말이냐? 내가 내년 이맘때에 너에게 돌아올 터인데, 그때에는 사래에게 아들이 있을 것이다."
창세기 18:14
불가능은 없으시다.
사래는 웃었다.
의심의 웃음.
"구십칠 세에 아이를?"
"불가능해."
하지만 하늘님께서 물으셨다.
"주님이 못 할 일이라도 있느냐?"
대답은 명확하다.
"없다."
하늘님께는:
너무 늙은 나이가 없다
너무 어려운 상황이 없다
너무 불가능한 일이 없다
우리의 한계가 하늘님의 한계가 아니다.
사래는 배웠다.
의심에서 믿음으로.
웃음에서 웃음으로.
첫 번째 웃음: 의심
두 번째 웃음: 기쁨
그 사이에 있었던 것:
일 년의 기다림.
매일의 선택.
"오늘도 믿음을 선택합니다."
우리도 그래야 한다.
불가능해 보일 때.
"주님이 못 할 일이 있을까?"
대답하라.
"없다."
그리고 기다리라.
하늘님의 때를.
반드시 웃게 될 것이다.
기쁨의 웃음을.

keyword
월, 화, 수,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