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술민란
1862년, 임술민란
기영이 마흔일곱 되던 해, 전국에서 다시 대규모 민란이 일어났다.
진주, 단성, 함안, 의령... 경상도 전역이 불탔다.
"백성들이 관아를 습격했다오!"
"탐관오리를 처단했다지!"
"삼정의 문란이 극에 달했소!"
마을도 술렁거렸다.
기영은 동생 기채가 진압군으로 출동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기채야, 부디 백성에게 칼을 겨누지 마라.'
한 달 후, 기채가 돌아왔다.
"형님..."
"어찌 되었느냐?"
"...백성들을 진압했습니다. 그러나 형님, 그들의 눈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굶주리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뼈만 남았고, 어른들은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기채는 눈물을 흘렸다.
"저는... 저는 과연 옳은 일을 한 것입니까?"
기영은 동생을 껴안았다.
"너는 군인이다. 명을 따라야 한다. 그러나 기채야, 기억해라.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나라가 아니라 백성이다. 나라는 백성을 위해 있는 것이지, 백성이 나라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