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서재 (55)

변화의소리

by seungbum lee

로맨스 웹소설 55화 — "변화의 소리"

“오늘부터 공사 들어간대요.”
준혁이 말했다.
“옆 공간 벽을 터서 연결하는 작업부터 시작한대.”

소연은 책방을 둘러보았다.
익숙했던 벽,
늘 기대어 앉던 창가 자리,
그 모든 것이 조금씩 달라질 예정이었다.

“조금… 이상한 기분이야.”
소연은 조용히 말했다.
“이 공간이 나를 지켜줬는데,
이제 내가 이 공간을 바꿔야 한다는 게.”

준혁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건 지키는 거야.
더 많은 사람을 품을 수 있도록
조금 더 넓게 숨 쉴 수 있도록.”

공사 첫날, 책방 안엔 낯선 소리가 가득했다.
망치질, 드릴 소리,
그리고 먼지 속에서 조금씩 드러나는 새로운 공간.

소연은 창가에 앉아
그 소리를 조용히 들었다.
“이 소리…
처음엔 낯설었는데,
이제는 조금 설레.”

준혁은 그녀 옆에 앉아 말했다.
“변화는 늘 낯설지만,
그 안에 우리가 있다면
그건 결국 우리다운 공간이 될 거야.”

밖은 가을빛이 점점 짙어지고 있었고,
책방 안엔 공사 소리 너머로
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그날, 두 사람은
변화의 소리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다시 붙잡았고,
그 마음은 새로운 공간을 향해
조용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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