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 (274)

한도회 모임

by 이 범

"나리."
산돌의 목소리에 산갑은 정신을 차렸다.
"... 응?"
"손님들이 도착하셨습니다."
"아, 그래. 알았다."
산갑은 족보를 덮었다.
그리고 차를 한 잔 마셨다.
'아버지...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
'여러분께서 지키려 하신 것을 저도 지키겠습니다.'


한도회 모임
저녁, 사랑채에 다섯 명의 남자가 모였다.
모두 양반 행세를 하는 중년 남자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정체는 한도회 회원들이었다.
"산갑 형, 안녕하시오."
"어서 오시오."
"오늘은 무슨 일로 부르셨소?"
"중요한 일이 있소."
산갑은 목소리를 낮췄다.
"한양에서 연락이 왔소. 홍범도 장군께서 군자금이 필요하시다고."
"얼마나?"
"최소 천 원."
모두 숨을 죽였다.
천 원은 거금이었다.
"그렇게 많은 돈을 어떻게..."
"이미 모았소."
산갑이 말했다.
"우리가 지난 삼 개월 동안 모은 돈이 천이백 원이오."
"정말이오?"
"그렇소. 이제 전달만 하면 되오."
"누가 전달하겠소?"
산갑은 잠시 침묵하다 말했다.
"산돌이 가하겠소."
"산돌이? 그 젊은이?"
"그렇소. 그가 가장 적합하오."
한 사람이 반대했다.
"하지만 삼돌이는 아직 젊지 않소? 그리고... 신분도..."
"신분이 무슨 상관이오."
산갑이 단호하게 말했다.
"산돌이는 충실하고 용감하오. 그리고 그는 이미 여러 번 심부름을 해왔소."
"그렇기는 하지만..."
"믿으시오. 나는 산돌 이를 믿소."
결국 모두 동의했다.
"좋소. 산돌이에게 맡기시오."


산돌 이를 부르다
모임이 끝난 후, 산갑은 산돌을 불렀다.
"산 돌아."
"예, 나리."
"앉아라."
산돌이 앉았다.
산갑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산돌아, 너에게 중요한 일을 맡기려 한다."
"무슨 일입니까?"
"한양에 가야 한다. 도경수 어른에게 물건을 전달해야 한다."
산돌은 즉시 이해했다.
"군자금입니까?"
"그렇다."
"얼마나 됩니까?"
"천이백 원."
산돌은 숨을 죽였다.
엄청난 금액이었다.
"산돌아, 이 일은 매우 위험하다."
"알고 있습니다."
"발각되면 죽을 수도 있다."
"... 예."
"그런데도 하겠느냐?"
산돌은 이산갑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하겠습니다, 나리."
"왜?"
산돌은 잠시 생각하다 대답했다.
"나리께서 저를 거두어 주셨습니다. 저는 고아였습니다. 아무도 저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
"그런데 나리께서는 저를 자식처럼 대해주셨습니다. 밥을 주시고, 옷을 주시고, 글도 가르쳐 주셨습니다."
산돌의 목소리가 떨렸다.
"저는 나리께 은혜를 갚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나라를 위해서도 무언가 하고 싶습니다."
산갑은 감동했다.
"산돌아..."
"나리, 저를 믿어주십시오. 제가 꼭 해내겠습니다."
산갑은 산돌의 어깨를 잡았다.
"알았다. 너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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