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므레의 묘지

거래의 완성

by 이 범

거래의 완성
아함은 허브론의 말을 들었다.
은 사백 냥.
큰돈이지만.
'사래를 위해서라면...'
"좋습니다."
아함이 대답했다.
"은 사백 냥."
"상인들 사이에 통용되는 것으로."
"그대로 달아 드리겠습니다."
아함은 종에게 명령했다.
"은을 가져오너라."
"네!"
김종이 달려갔다.
은을 가져왔다.
아함은 허브론에게 은을 달아 주었다.
성문에 나와 있는 회현 사람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저울로 정확히.
"사백 냥입니다."
"확인했습니다."
허브론이 받았다.
이렇게 하여.
상수리 고개 맞은쪽 쌍굴에 있는.
허브론의 밭.
곧 밭과 그 안에 있는 동굴과.
그 밭 사방 경계(境界) 안에 있는 모든 나무가.
성문에 나와 있는 회현 사람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아함의 재산(財產)이 되었다.
허타 장로가 선언했다.
"이제 이 땅은 이아함 나리의 것이다!"
"모두 증인이다!"
사람들이 화답했다.
"증인!"
"증인입니다!"
아함은 절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모두."
"나그네인 저에게."
"땅을 주셔서."
"묘지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결(結) - 첫 장례
그날 오후.
아함은 아내를 데리고 갔다.
쌍굴 밭으로.
상수리 고개 맞은쪽.
회현 맞은쪽.
"여보..."
"이곳이 당신의 집이오..."
동굴이 있었다.
깊고 조용한 곳.
"좋은 곳이오..."
"당신을 여기 묻겠소..."
사래를 동굴에 안장(安葬)했다.
조심스럽게.
사랑으로.
"여보..."
"잘 쉬시오..."
"오래 기다렸소..."
"이제 쉬시오..."
이사도 왔다.
"할머니..."
"안녕히 주무세요..."
"보고 싶을 거예요..."
아함은 아들을 안았다.
"이사야."
"네..."
"할머니는 이제 편안하시단다."
"정말요?"
"그렇다."
"아프지 않으세요?"
"아프지 않으시다."
"다행이에요..."
김종과 다른 종들도 절했다.
"마님, 편히 쉬십시오..."
혜능 대사가 왔다.
"거사님."
"대사님..."
"조의를 표합니다."
"감사합니다."
"부인께서는 복된 분이셨습니다."
"..."
"일백삼 세까지 사셨고."
"약속의 아들을 낳으셨고."
"신앙의 여정을 완주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대사가 기도했다.
"하늘님."
"사래 보살을 받아주소서."
"그는 신실한 아내였고."
"인내의 어머니였고."
"믿음의 여인이었습니다."
"이제 편히 쉬게 하소서."
"아멘."
모두가 함께 했다.
"아멘."
장례가 끝났다.
사람들이 떠났다.
아함은 혼자 남았다.
동굴 앞에서.
"여보..."
"나도 곧 갈 것이오..."
"하지만 아직은..."
"이사를 키워야 하오..."
"약속을 이루어야 하오..."
"조금만 기다리시오..."
아함은 오래 앉아 있었다.
해가 질 때까지.
별이 뜰 때까지.
"여보..."
"사랑했소..."
"평생..."
에필로그 - 첫 소유지의 의미
다음 날.
아함은 허타 장로를 찾아갔다.
"장로님."
"나리."
"어제는 감사했습니다."
"아닙니다."
"덕분에 아내를 잘 묻었습니다."
"다행입니다."
아함이 물었다.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무엇입니까?"
"허브론이 처음에는 공짜로 주겠다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결국 은을 받았습니다."
"그것도 사백 냥이나."
"..."
"왜 그랬습니까?"
허타가 웃었다.
"나리."
"네."
"공짜로 주면."
"나중에 문제가 됩니다."
"어떻게요?"
"후손들이 다툴 수 있습니다."
"아..."
"'우리 할아버지가 공짜로 준 땅이다.'"
"'돌려달라.'"
"이렇게 될 수 있습니다."
"그렇군요..."
"하지만 은을 주고 사면."
"완전히 나리의 것입니다."
"모두가 증인이고."
"문서도 있고."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습니다."
아함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혜롭습니다."
"나리께서 그렇게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혜능 대사와 차를 마셨다.
"거사님."
"네."
"슬프시겠습니다."
"슬픕니다..."
"육십여 년을 함께 사셨으니까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위로가 있습니다."
"무엇입니까?"
"땅을 얻으셨습니다."
"땅요?"
"네."
대사가 설명했다.
"거사님은 일흔다섯에 함흥을 떠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사십 년 가까이 나그네로 사셨습니다."
"..."
"한 뼘의 땅도 없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제?"
"쌍굴 동굴."
"그 땅이 거사님의 것입니다."
"아..."
"완전히 거사님의 소유(所有)입니다."
"모두가 증인입니다."
"은을 주고 샀으니."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습니다."
아함은 깨달았다.
"그렇군요..."
"이것이 첫 시작입니다."
"첫 시작요?"
"하늘님께서 약속하셨습니다."
"이 땅을 네 후손에게 주겠다고."
"네."
"쌍굴이 첫 번째입니다."
"..."
"작지만 확실합니다."
"씨앗입니다."
"씨앗..."
아함은 감동했다.
"그렇습니다."
"사래 보살의 묘지."
"그것이 약속의 땅의 첫 소유지입니다."
"감사합니다, 대사님."
"위로가 되셨습니까?"
"큰 위로가 됩니다."
일 년 후.
아함은 종종 쌍굴을 찾았다.
"여보."
"이사가 잘 자라고 있소."
"건강하오."
"총명하오."
"당신을 닮았소."
"나는 잘 있소."
"외롭지만."
"하늘님께서 함께하시오."
"조금만 기다리시오."
"나도 곧 갈 것이오."
아함은 동굴을 바라보았다.
"이곳이 우리의 땅이오."
"첫 소유지요."
"작지만 확실하오."
"하늘님께서 약속을 시작하셨소."
"감사하오."
바람이 불었다.
아함은 평안했다.
"여보, 안녕히 계시오."
"다음에 또 오겠소."
아함은 돌아갔다.
브엘세바로.
이사와 함께.
미래를 향해.
약속을 향해.
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쌍굴이 있었다.
사래가 있었다.
첫 소유지가 있었다.
그것이 위로였다.
그것이 희망이었다.
"하늘님, 감사합니다."
"첫 땅을 주셔서."
"약속의 시작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밭과 그 안에 있는 동굴과 그 밭 사방 경계 안에 있는 모든 나무가, 성문에 나와 있는 회현 사람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아브라함의 재산이 되었다. 그런 다음 아브라함은 조선 땅 상수리 고개, 곧 회현 맞은쪽 쌍굴 밭에 있는 동굴에 자기 아내 사라를 안장하였다."
창세기 23:17-19
첫 소유지.
사십 년 나그네살이.
한 뼘의 땅도 없었다.
하지만 사래가 죽자.
땅을 샀다.
은 사백 냥으로.
모두가 증인이 되어.
완전한 소유가 되었다.
쌍굴 동굴.
작은 묘지.
하지만 의미가 크다.
이것이:
약속의 땅의 첫 소유지.
씨앗.
시작.
교훈:
약속은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조금씩.
시작부터.
작아도 확실한 것이 중요하다.
묘지 하나.
하지만 완전한 소유.
슬픔 속에서도 약속은 계속된다.
사래는 죽었지만.
약속은 시작되었다.
합법적으로 하라.
증인을 세우고.
값을 치르고.
확실하게.
그것이 지혜다.
첫 것을 소중히 여겨라.
쌍굴.
작지만.
약속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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