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바람의 아들들

욕단의 이야기

by 이 범

하도람과 우살 - 도시를 세운 자들
다섯째 하도람과 여섯째 우살은 야심가였다.
"형제들은 천막에 사는 것으로 만족하지만, 우리는 돌로 집을 짓겠소."
"맞소, 형님. 바람이 불어도 쓰러지지 않는, 세대를 이어갈 도시를!"
하도람은 산기슭에 정착했다. 그곳엔 샘이 있었고, 땅이 비옥했다. 그는 관개수로를 파고, 계단식 밭을 만들었다. 그의 도시는 천천히 자라났고,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우살은 더 남쪽, 고원 지대에 자리를 잡았다. "이곳은 하늘에 가까운 곳이오. 여기서 우리는 신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소."
그가 세운 도시는 나중에 "우잘"로 불렸고, 세월이 흘러 "사나"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높은 성벽과 하얀 돌집들, 시원한 바람이 부는 그곳은 상인들의 쉼터가 되었다.
어느 날 두 형제가 다시 만났을 때, 하도람이 물었다.
"우살, 후회는 없소?"
"무엇을요?"
"천막을 버리고 돌집에 산 것을요.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자유롭게 떠날 수 없소."
우살은 자신의 도시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형님, 우리는 떠날 자유를 버린 대신 남을 자유를 얻었소. 우리의 이름이 이 돌들 속에 영원히 새겨질 것이오."



디글라 - 대추야자의 왕
일곱째 디글라는 식물을 사랑했다. 특히 대추야자를.
"아버지, 이 나무는 놀랍습니다. 뿌리는 물을 찾아 땅 깊이 내려가고, 잎은 그늘을 만들고, 열매는 우리를 먹이고, 줄기는 집을 짓게 합니다."
"그렇다면 네가 그 나무를 돌봐주어라, 디글라."
디글라는 사막 오아시스마다 대추야자를 심었다. 그는 어떤 품종이 더 달고, 어떤 것이 더 오래 저장되는지 알아냈다. 접붙이기와 수분법을 개발했다.
그의 오아시스들은 사막의 보석이 되었다. 여행자들은 디글라의 야자수 숲을 보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물과 그늘과 음식이 있는 곳.
"할아버지, 왜 우리는 한곳에 정착하지 않고 여러 오아시스를 돌보나요?"
늙은 디글라가 손자에게 말했다. "야자나무 한 그루는 쉽게 쓰러진다. 하지만 숲은 폭풍에도 견딘다. 우리의 오아시스들이 사막을 가로지르는 초록 띠가 되게 하려는 것이다."


오발과 아비마엘 - 길 잃은 형제들
여덟째 오발과 아홉째 아비마엘의 이야기는 슬프다.
오발은 형들처럼 위대한 일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동쪽으로? 서쪽으로? 도시를 세울까? 유목민이 될까?
"아비마엘, 넌 어떻게 할 거야?"
"형님, 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두 형제는 함께 떠났다. 목적지도 없이. 그들은 이곳저곳을 떠돌았다. 가끔 다른 형제들을 방문했지만, 오래 머물지 못했다. 자신들의 자리가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자손들은 다른 의미를 찾았다. 그들은 부족들 사이의 중재자가 되었다. 한 곳에 속하지 않았기에, 모든 곳을 이해할 수 있었다. 분쟁이 일어나면 오발과 아비마엘의 후손들이 나섰다.
늙은 오발이 동생에게 말했다.
"아비마엘아, 우리는 실패한 것이 아니었구나."
"무슨 말씀이신가요, 형님?"
"우리는 뿌리가 없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우리의 뿌리는 여러 땅에 뻗어있었던 거야. 우리는 다리였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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