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바의 여왕
"스바: 여왕의 조상"
프롤로그: 천 년 후의 메아리
예루살렘, 솔로몬의 궁전 (기원전 950년경)
황금빛 아침 햇살이 궁전의 백옥 기둥을 타고 흘렀다. 솔로몬 왕은 창가에 서서 남쪽을 바라보았다. 멀리서 먼지 구름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폐하, 사바의 여왕이 도착했습니다."
솔로몬은 고개를 끄덕였다. 대상들이 전하는 소문을 들었다. 그 여왕은 지혜롭고, 부유하고, 정의로운 통치를 한다고. 그녀의 왕국은 향료와 금으로 가득하다고.
"그 여왕의 조상에 대해 아는가?" 솔로몬이 시종에게 물었다.
"들었사옵니다, 폐하. 천 년 전, 스바라는 이름의 왕자가 그 땅에 첫 씨앗을 뿌렸다고 합니다."
"스바..." 솔로몬은 그 이름을 음미했다. "셈의 후손이로군. 우리의 먼 친척이 되는 셈이지."
여왕의 행렬이 가까워졌다. 낙타 백 마리, 황금과 향료를 가득 실었다. 하지만 솔로몬이 궁금한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어떤 사람이 이런 왕국을 세웠을까? 어떤 꿈을 꾸었을까?'
그것은 천 년 전 이야기였다.
열 번째 아들
아라비아 사막 북부, 욕단의 천막 (기원전 1900년경)
스바는 열 살이었다. 형들은 모두 자신만의 꿈을 이야기했지만, 그는 아직 몰랐다.
"아버지, 힘이란 무엇입니까?"
욕단은 양을 치다가 막내 앞 아들을 돌아보았다. 저녁 해가 스바의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어린 얼굴이지만, 눈빛만큼은 깊었다.
"왜 그런 질문을 하느냐?"
"형님들을 보면..." 스바는 멀리 천막들을 바라보았다. "알모닷 형님은 발이 빠르고, 하보람 형님은 힘이 세고, 예라 형님은 지혜롭습니다. 저는... 저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
욕단은 아들 옆에 앉았다. 하늘에는 별들이 하나둘 떠오르고 있었다.
"스바야, 네 형들을 보면 무엇이 보이느냐?"
"각자... 다른 것을 원하는 것 같습니다."
"맞다. 알모닷은 길을 원하고, 하보람은 땅을 원하고, 예라는 진리를 원한다." 욕단은 잠시 멈췄다. "하지만 진정한 힘은 다른 것이다."
"그게 무엇입니까?"
"다른 이들이 너를 따르고 싶어 하게 만드는 것이다. 강요가 아니라 선택으로. 두려움이 아니라 사랑으로."
스바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가슴 깊이 새겼다.
형들의 떠남
5년 후
스바는 열다섯이 되었다. 형들이 하나둘 떠나기 시작했다.
알모닷은 북쪽으로 떠났다. "별이 이끄는 대로 가겠소."
셀렙과 하살마웨는 남쪽 바다를 향했다. "끝없는 수평선을 보고 싶소."
예라는 사막 한가운데를 선택했다. "달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서 살겠소."
하도람과 루살은 산을 향했다. "돌로 영원을 쌓겠소."
스바는 그들을 전송하며 생각했다. '나는 무엇을 찾아 떠날까?'
어느 날 저녁, 아홉째 형 아비마엘이 그에게 말했다.
"스바, 너는 아직도 떠나지 않는구나."
"형님, 저는 아직 제 길을 모르겠습니다."
아비마엘은 미소 지었다. "그럼 나와 함께 가자. 나는 여러 부족을 찾아다니며 평화를 이루고 싶다. 네가 함께한다면 힘이 될 것 같다."
"감사합니다, 형님. 하지만..." 스바는 남쪽을 바라보았다. "저는 제 자리를 찾고 싶습니다. 머무를 곳을."
"머무를 곳? 우리는 유목민인데?"
"그래서입니다, 형님. 우리는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하지만 언젠가 우리 자손들은 뿌리를 내려야 하지 않을까요?"
아비마엘은 동생을 다시 보았다. '이 아이는 다르구나.'
여정
스무 살, 스바의 출발
스바는 마침내 떠났다. 하지만 혼자가 아니었다. 열 명의 친구들이 함께했다.
"스바,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거요?"
"남쪽입니다. 셀렙 형님이 말했던 바다 근처, 하지만 산이 있는 곳."
"왜 그곳이오?"
"물이 있고, 산이 있고, 바다가 가깝다면... 모든 것이 가능한 곳입니다."
여정은 험했다. 사막을 건너고, 산을 넘고, 적대적인 부족들을 만났다.
한 부족의 족장이 길을 막았다.
"이방인들이여, 이곳은 우리 땅이다. 지나가려면 대가를 치러라."
스바의 친구들은 칼을 잡았다. 하지만 스바가 말렸다.
"족장님, 우리는 서울 것이 아니라 나눌 것을 가져왔습니다."
"나눌 것?"
스바는 가방에서 씨앗을 꺼냈다. "밀과 보리 씨앗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관개 기술을 압니다. 우리에게 3개월만 머물 곳을 주신다면, 당신의 땅을 비옥하게 만들어드리겠습니다."
족장은 의심스러워했다. 하지만 호기심이 이겼다.
"좋다. 3개월이다. 실패하면 떠나라."
첫 기적
스바와 친구들은 일했다. 아침부터 밤까지.
작은 개울을 찾았다. 수로를 팠다. 댐을 만들었다. 계단식 밭을 일구었다.
족장의 부족민들이 지켜보았다. 처음엔 비웃었다.
"이방인들이 뭘 안다고..."
하지만 한 달이 지나자, 물이 밭으로 흘렀다.
두 달이 지나자, 새싹이 돋았다.
세 달이 지나자, 푸른 밀밭이 펼쳐졌다.
족장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어떻게... 이 척박한 땅에서..."
스바가 대답했다. "땅은 척박하지 않습니다. 다만 돌보지 않았을 뿐입니다."
"머물러라." 족장이 말했다. "우리와 함께. 네가 이끌어라."
"아닙니다." 스바는 고개를 저었다. "저는 당신의 백성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동맹이 될 수 있습니다."
"동맹?"
"예. 우리는 함께 번영하되, 각자의 자유를 지킵니다. 당신은 당신의 족장이고, 저는 저의 무리를 이끕니다. 하지만 위험이 오면 서로 돕습니다."
그것이 스바의 첫 번째 동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