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의 성취
표적의 성취
김종이 기도를 끝내기도 전에.
한 처녀가 나왔다.
물동이를 어깨에 메고.
"저 처녀는..."
아름다웠다.
품위가 있었다.
처녀는 샘으로 내려가.
물동이에 물을 가득 채워.
올라왔다.
김종이 달려가.
그에게 말했다.
"물을 좀 마시게 해 주십시오."
처녀가 대답했다.
"나리, 드십시오."
얼른 물동이를 손에 내려.
그에게 마실 물을 주었다.
김종은 물을 마셨다.
처녀는 계속 말했다.
"당신의 낙타들에게도."
"다 마실 때까지 물을 길어 드리겠습니다."
김종은 놀랐다.
'하늘님께서...'
'정말로...'
처녀는 얼른 물동이를 구유에 비우고.
다시 우물로 달려가.
모든 낙타를 위하여 물을 길었다.
열 마리.
많은 물.
하지만 처녀는 지치지 않고 길었다.
김종은 말없이 그를 지켜보았다.
'주님께서 제 여행길을 잘되게 하셨는지.'
'아닌지 알고 싶어서.'
낙타들이 다 마시자.
김종은 금코걸이 하나를 꺼냈다.
무게가 반 세겔.
그리고 금팔찌 두 개.
무게가 열 세겔.
처녀에게 주었다.
"감사합니다."
"누구의 따님이십니까?"
"저는..."
처녀가 대답했다.
"밀까의 아들 나홀의 아들."
"브투엘의 딸입니다."
김종은 놀랐다.
'나홀!'
'주인어른의 동생!'
'브투엘은 주인어른의 조카!'
'이 처녀는 주인어른의 친족이구나!'
"따님의 아버지 댁에."
"저희가 묵을 자리가 있습니까?"
"우리에게는 짚과 여물이 많습니다."
처녀가 대답했다.
"묵을 자리도 있습니다."
김종은 무릎을 꿇었다.
땅에 엎드려.
주님께 경배(敬拜)하였다.
"제 주인 아함의 하늘님."
"주님을 찬미합니다!"
"주님께서 제 주인에 대한."
"당신의 자애와 신의를 저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주님께서 저를."
"제 주인의 친족 집으로."
"바로 인도하셨습니다!"
처녀는 집으로 달려가.
어머니에게 이 일들을 알렸다.
"어머니!"
"왜 그러느냐?"
"우물가에 손님이 오셨어요!"
"손님?"
"네! 낙타 열 마리를 끌고!"
"금은 패물도 주시고!"
"우리 집에 묵고 싶다 하세요!"
처녀에게는 오빠가 있었다.
이름은 라반.
라반이 누이에게서.
그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또 누이의 코걸이와.
누이의 손에 낀 팔찌를 보고.
그 사람에게로 갔다.
그는 아직도 낙타들 곁.
샘 곁에 서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라반이 말했다.
"주님께 복을 받으신 분!"
"왜 밖에 서 계십니까?"
"제가 집을 치우고."
"낙타들을 위한 자리도 마련하였습니다."
김종 일행은 집으로 갔다.
라반이 낙타들의 짐을 풀고.
짚과 여물을 주었다.
또 그와 일행의 발을 씻을 물을 주었다.
음식을 차렸다.
"드십시오."
하지만 김종이 말했다.
"제 일을 먼저 말씀드리기 전에는."
"먹지 않겠습니다."
"그럼 말씀하십시오."
"저는 아함의 종입니다."
"아함?"
라반과 브투엘이 놀랐다.
"아함 어르신이시라고요?"
"네."
"제 주인 아함 어르신."
"그분은 나홀 어르신의 형님이십니다."
"아..."
"지금 살아 계십니까?"
"그렇습니다."
"주님께서 제 주인에게 큰 복을 내리시어."
"그분은 부자가 되셨습니다."
"그분께 양 떼와 소 떼."
"은과 금, 남종과 여종."
"낙타와 나귀를 주셨습니다."
"대단하십니다..."
"제 주인의 부인 사래께서."
"늙으신 나이에 제 주인에게 아들을 낳아 드렸습니다."
"백 세가 넘어서요?"
사람들이 놀랐다.
"그렇습니다."
"제 주인께서는 자기의 모든 것을."
"그분에게 물려주셨습니다."
김종은 계속 이야기했다.
맹세한 일.
여행.
우물가의 기도.
처녀를 만난 일.
표적이 이루어진 일.
"그래서 여쭙니다."
"무엇을요?"
"여러분께서 제 주인에게."
"자애와 신의를 베풀 뜻이 있으시면."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그렇지 않으시면 그렇다고 말씀해 주십시오."
"그러면 저는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제 갈 길을 가겠습니다."
라반과 브투엘이 대답하였다.
"이 일은 주님에게서 나온 것이니."
"우리가 당신에게."
"나쁘다 좋다 말할 수가 없습니다."
"리브가가 여기 있으니."
"데리고 가십시오."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당신 주인 아들의 아내가 되게 하십시오."
김종은 그들의 말을 듣고.
땅에 엎드려.
주님께 경배하였다.
"감사합니다, 하늘님!"
"제 여정을 인도하셨습니다!"
에필로그 - 첫 만남의 준비
그날 밤.
김종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하늘님께서 함께하셨다...'
'표적대로 이루어졌다...'
'리브가 양...'
'그분이 도련님의 아내가 될 것이다...'
'감사합니다, 하늘님...'
다음 날.
김종은 리브가를 만났다.
"리브가 양."
"네."
"도련님을 위해."
"함께 가주시겠습니까?"
리브가는 미소 지었다.
"이것이 하늘님의 뜻이라면."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었다.
가족들을 설득해야 했다.
여행을 준비해야 했다.
'내일부터 시작이구나...'
김종은 기도했다.
"하늘님, 계속 인도하소서..."
"너는 내 고향, 내 친족이 사는 곳으로 가서, 내 아들 이사에게 거기에서 아내를 얻어 주어야 한다. 그분께서 너보다 앞서 당신의 천사를 보내시어, 네가 거기에서 내 아들에게 아내를 얻어 올 수 있게 하실 것이다."
창세기 24:4,7
사명과 신뢰.
아함은 김종을 신뢰했다.
사십 년을 함께한 종.
가장 중요한 일을 맡겼다.
김종은 순종했다.
맹세했다.
떠났다.
하늘님께서 인도하셨다.
기도한 대로.
표적대로.
정확히.
이것이 섭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