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의 결단
배경 및 인물 소개
조선 세종 43년(1461년) 봄
함흥 브투엘의 집
주인공:
리브가(利福加, 17세): 브투엘의 딸, 아름답고 부지런한 처녀
김종(金從, 73세): 아함의 충실한 종
라반(羅班, 30세): 리브가의 오빠
브투엘(伯突業, 55세): 리브가의 아버지, 나홀의 아들
리브가의 어머니(50세)
유모(乳母, 60세): 리브가를 어릴 때부터 돌본 종
선물과 축하
다음 날 아침.
김종은 금은 패물을 꺼냈다.
"이것을 드리겠습니다."
리브가에게 주었다.
금 귀걸이.
은 목걸이.
비단 옷.
보석.
"이렇게 많이요?"
"도련님께서 준비하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리브가의 오빠 라반에게도.
어머니에게도.
값진 선물(膳物)을 주었다.
"이것은 너무 귀한 것인데..."
"받아주십시오."
"감사합니다."
그날 저녁.
잔치가 열렸다.
"축하합니다!"
"리브가가 좋은 곳으로 가는구나!"
"아함 어르신의 아들이라니!"
"복 받았어!"
음식이 풍성했다.
술이 흘렀다.
노래와 춤이 있었다.
리브가는 행복했지만.
마음 한편이 복잡했다.
'정말 가는 건가...'
'고향을 떠나...'
'가족을 떠나...'
'모르는 남자에게로...'
밤이 깊었다.
사람들이 잠들었다.
김종과 그 일행도.
먹고 마신 뒤.
그곳에서 밤을 지냈다.
서두르는 종
이튿날 아침.
모두 일어났을 때.
김종이 말했다.
"제 주인에게 돌아가게 해 주십시오."
"벌써요?"
라반이 놀랐다.
"네."
"좀 더 쉬다 가시지요."
"아닙니다."
"급하십니까?"
"주인 어른께서 기다리십니다."
리브가의 오빠와 어머니가 말했다.
"저 애를 다만 며칠이라도."
"열흘만이라도 우리와 더 머물게 해 주십시오."
"그런 다음 가십시오."
"열흘이요?"
"네. 너무 급하지 않습니까?"
"작별 인사도 해야 하고."
"준비도 해야 하고."
김종은 난처했다.
하지만 단호히 말했다.
"저를 붙잡지 말아 주십시오."
"하지만..."
"주님께서 제 여행의 목적(目的)을 이루어 주셨으니."
"주인에게 갈 수 있게."
"저를 보내 주십시오."
라반과 어머니는 서로 바라보았다.
"어떻게 하지?"
"리브가에게 물어보자."
"그래야겠구나."
그래서 그들이 말했다.
"그 애를 불러다가."
"직접 물어봅시다."
"좋습니다."
리브가를 불렀다.
"리브가야."
"네, 어머니."
"이 사람과 같이 가겠느냐?"
방 안이 조용해졌다.
모두가 리브가를 바라보았다.
리브가는 생각했다.
'어제 우물가에서...'
'그분이 기도하는 것을 봤어...'
'하늘님께서 인도하신다고...'
'표적대로 이루어졌다고...'
'이것이 하늘님의 뜻이라면...'
리브가는 김종을 바라보았다.
진실한 눈빛.
성실한 모습.
'이분을 믿을 수 있어.'
'그리고 이것은 하늘님의 뜻이야.'
리브가가 대답했다.
"가겠습니다."
"정말?"
"네."
"열흘도 안 있고?"
"지금 가겠습니다."
어머니가 울었다.
"내 딸..."
"어머니..."
"네가 정말 가는구나..."
"하늘님께서 부르십니다."
라반도 복잡한 심정이었다.
"누이야..."
"오빠..."
"잘 가거라..."
"고마워요, 오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