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 (294)

거사당일

by 이 범

거사 당일
토요일 아침. 영광 읍내는 평온했다. 장터에는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아이들은 거리에서 뛰어놀았다. 누구도 오늘 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랐다.
진주관 2층, 신우혁은 단도를 연신 갈고 있었다. 날이 서릿발처럼 예리해졌다. 그의 옆에는 검은 옷이 놓여 있었다. 밤에 눈에 띄지 않기 위한 옷이었다.
오후 3시, 회원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모두 평소와 다름없는 얼굴로 진주관에 들어왔다. 손님인 척, 술을 마시는 척했다.
저녁 6시, 산돌이 가 헌병대에서 돌아왔다.
"형님, 오늘 야마자키가 술을 마셨습니다."
"얼마나?"
"꽤 취한 것 같았습니다. 비틀거리며 집무실로 들어갔습니다."
"좋아. 그럼 경계가 느슨하겠군."
"하지만..."
산돌이 가 망설였다.
"당직 헌병이 두 명 더 늘었습니다. 열 명이 아니라 열두 명입니다."
신우혁의 눈빛이 굳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야마자키의 지시입니다."
"혹시 우리 계획이 새어나간 건 아닐까?"
최득삼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아닙니다."
정혁진이 단호하게 말했다.
"만약 새어나갔다면 이미 우리는 체포되었을 겁니다. 이것은 단순히 경계를 강화한 것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계획을 수정해야 합니다."
신우혁이 말했다.
"당직실 제압 인원을 두 명 더 늘립니다. 취득삼, 자네가 여섯 명을 이끌게."
"알겠습니다."
저녁 8시. 어둠이 완전히 내렸다. 회원들은 하나씩 자리에서 일어났다. 겉으로는 술에 취한 척, 비틀거리며 진주관을 나섰다. 하지만 그들의 눈빛은 또렷했다.
박문수는 먼저 전신주로 향했다. 그의 손에는 작은 공구 상자가 들려 있었다.
나머지 인원은 세 팀으로 나뉘었다.
제1팀: 최득삼과 여섯 명 - 당직실 제압
제2팀: 산돌이 와 두 명 - 후문 경비 제압
제3팀: 신우혁과 정혁진 - 야마자키 처리
8시 30분. 모두가 지정된 위치로 이동했다. 헌병대 건물 주변의 어둠 속에 그들이 숨어들었다.
신우혁은 헌병대 후문 담장 밖에 숨어 있었다. 그의 손에는 단도가 쥐어져 있었다. 14년 만에 다시 쥐는 무기. 손이 떨리는가? 아니, 이제는 떨리지 않았다.
"형님."
정혁진이 속삭였다.
"두렵지 않습니까?"
"두렵지."
신우혁이 대답했다.
"하지만 14년 전 광주에서보다는 덜 두렵네. 그때는 혼자였으니까. 지금은 자네들이 있으니까."
정혁진이 미소 지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형님."
8시 50분. 박문수가 전신주에 도착했다. 그는 주변을 살피고 공구를 꺼냈다.
8시 55분. 모두가 준비를 마쳤다. 산돌이 가 후문 쪽으로 기어갔다. 경비 헌병 한 명이 담배를 피우며 서 있었다.
8시 58분. 신우혁이 손을 들었다. 신호였다.
8시 59분. 모두가 숨을 죽였다.
9시 정각.
박문수가 전선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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