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의 정체
배신자의 정체
사흘 후, 이산갑은 산속 은신처로 식량을 가져갔다. 그리고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최득삼이 체포되었네."
"뭐라고!"
신우혁이 벌떡 일어났다.
"최득삼 형님이요?"
"그렇네. 이틀 전 체포되어 헌병대로 끌려갔네. 그리고..."
이산갑이 말을 잇기 힘들어했다.
"고문 끝에 자백했다고 하네."
"자백이라니..."
정혁진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최득삼 형님은 의병 출신입니다. 그분이 자백하다니..."
"고문이 너무 심했나 보네. 손톱이 다 뽑혔고, 발바닥이 타들어갔다고 하네."
세 사람은 침통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이산갑이 더 큰 충격을 전했다.
"배신자가 누군지 밝혀졌네."
"누굽니까?"
"면사무소 서기 김주환이네."
"김주환!"
산돌이가 주먹을 쥐었다.
"그 개자식! 한도회 회의에 몇 번이나 참석했던 놈인데!"
"그가 야마자키에게 모든 것을 넘겼다고 하네. 회원 명단, 회의 내용, 거사 계획까지."
"그렇다면 왜 우리가 성공할 수 있었습니까?"
신우혁이 물었다.
"야마자키가 우리를 함정에 빠뜨리려 했던 것 같네. 거사를 성공시킨 후, 도주하는 우리를 한꺼번에 잡으려 했던 거지. 하지만..."
"우리가 예상보다 빨리 움직였기 때문에 계획이 어긋난 거군요."
정혁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야마자키가 죽는 바람에 지휘 체계가 무너진 거네."
"그 배신자는 지금 어디 있습니까?"
산돌이가 이를 갈았다.
"읍내를 떠났다고 하네. 헌병대의 보호를 받으며 어디론가 사라졌네."
"개 같은 놈..."
침묵이 흘렀다. 동족을 판 배신자. 그 이름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었다.
"다른 회원들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신우혁이 물었다.
"대부분 무사하네. 몇몇은 읍내를 떠났고, 몇몇은 평소처럼 생활하고 있네. 헌병대도 증거가 없으니 함부로 체포하지 못하고 있네."
"그나마 다행이군요."
"하지만 자네들은 당분간 숨어 있어야 하네. 특히 신우혁, 자네는 야마자키를 직접 죽였으니 잡히면 즉결 처형이네."
신우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습니다, 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