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 (306)

긴밤

by 이 범

긴 밤
거사 당일, 계민은 학당에서 아버지를 기다렸다.
저녁이 되자 아버지가 들어왔다.
"아부지..."
"계민아, 오늘 밤 아부지는 나가야 한다."
"알아요... 조심하세요."
이산갑은 아들을 오래 바라보았다.
"계민아, 만약 아부지가 돌아오지 못하면..."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들어라. 만약 그렇게 되면, 네가 이 학당을 이어가야 한다. 그리고 식물도감을 완성해야 한다."
"아부지..."
"약속해라."
계민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약속할게요."
이산갑이 떠난 후, 계민은 학당에서 홀로 기다렸다.
밤 9시쯤, 멀리서 총소리가 들렸다.
"아부지!"
계민은 뛰쳐나가려 했지만, 어머니가 막았다.
"안 돼, 계민아. 네가 나가면 더 위험해."
"하지만 아부지가!"
"네 아버지를 믿어라. 돌아오실 거야."
계민은 마당에 주저앉아 기도했다.
'제발... 제발 무사하게 해주세요...'
시간이 흘렀다. 10시, 11시, 12시...
새벽 1시쯤,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누, 누구세요?"
"나다, 산돌이다."
문을 열자 산돌이가 서 있었다.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었다.
"아부지는요? 아부지는 어디 계세요?"
"형님은 무사하시다. 지금 신우혁 형님, 정혁진 형님과 함께 피신하셨다."
"정말요?"
"그래. 걱정 마라."
계민은 주저앉아 울었다. 안도의 눈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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