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살- 하늘의 땅(픽션) 1부 4

수호자들

by 이 범

수호자들
박민수는 그들을 뉴저지의 한적한 창고로 데려갔다. 하지만 창고 안은 겉모습과 달리 첨단 기술로 가득했다.



"이게 다 뭐죠?" 천사라가 놀라며 물었다.
"우리 조직의 안전가옥 중 하나야." 박민수가 컴퓨터 단말기를 작동시키며 말했다. "수호자들은 고대부터 내려온 비밀 조직이다. 우리의 임무는 아눈나키가 돌아올 날을 대비하고, 우살을 보호하는 것이지."
"왜 나를?" 우살이 물었다.
박민수는 벽면의 스크린을 켰다. 화면에는 고대 문서들과 예언서들이 나타났다.
"옥탄이 떠나기 전, 그는 소수의 인간들에게 비밀을 전했다. 아눈나키는 언젠가 돌아올 것이고, 그때 인류는 스스로를 지킬 수 없을 거라고. 하지만 너는 다르다. 너는 두 세계의 피를 가졌기에, 양쪽 모두를 이해할 수 있고, 양쪽 모두와 싸울 수 있다."
"나는 싸우고 싶지 않다." 우살이 조용히 말했다. "과거에 내가 싸웠을 때, 많은 무고한 이들이 죽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어." 새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그림자 속에서 한 여성이 걸어 나왔다. 그녀는 검은 전투복을 입고 있었고, 눈에는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내 이름은 한라일라(Layla). 나도 수호자다." 그녀는 우살을 날카롭게 바라봤다. "당신이 싸우든 안 싸우든, 엔릴은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그는 단지 당신만 원하는 게 아니에요. 그는 지구 전체를 다시 지배하려 해요."
스크린이 다시 켜졌다. 세계 각지의 뉴스가 흘러나왔다. 전 세계의 정부들이 아눈나키의 귀환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 어떤 나라들은 환영의 뜻을 표했고, 어떤 나라들은 군대를 동원했다. 하지만 결과는 명백했다. 아눈나키의 기술은 현대 인류의 무기를 압도했다.
"2시간 전, 엔릴의 함대가 중국의 군사 위성을 모두 무력화시켰어요." 한라일라가 설명했다. "그들은 힘을 과시하고 있어요. '우리는 신이고, 너희는 복종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거죠."
강대우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하지만 정부들이 우살을 넘기면 어떻게 되는 거죠?"
박민수가 쓴웃음을 지었다. "순진하군. 엔릴은 우살을 받는 순간 우리를 노예로 만들 거야. 우살은 핑계일 뿐이다. 엔릴이 진짜 원하는 건 지구의 자원이고, 인류를 다시 그들의 일꾼으로 만드는 것이지."
"그렇다면..." 우살이 주먹을 쥐었다. "내가 그들과 맞서야 한다는 건가?"
"혼자서는 안 돼." 한라일라가 말했다. "당신은 강하지만, 엔릴은 전 함대를 이끌고 왔어요. 우리에게는 계획이 필요해요."


계획
다음 48시간은 광란의 시간이었다. 수호자들은 전 세계의 네트워크를 동원해 정보를 수집했다. 엔릴의 함대는 지구 궤도에 12척의 모선이 있었고, 각 모선에는 수백 명의 아눈나키 전사들이 있었다.
"우리가 이길 수 있을까요?" 천사라가 불안하게 물었다.


"정면 대결로는 불가능해." 박민수가 대답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에게는 비밀 무기가 있지."
"뭔데요?"
"옥탄의 유산."
박민수는 고대 지도를 펼쳤다. 그것은 지구 전체를 보여주고 있었지만, 현대의 어떤 지도와도 달랐다. 특정 지점들이 빛나고 있었다.


"옥탄은 떠나기 전, 지구 곳곳에 무기고를 숨겼어. 아눈나키의 기술로 만들어진 무기들이지. 그는 언젠가 인류가 스스로를 지킬 날을 대비한 거야."
"어디 있죠?" 강대우가 물었다.
"가장 가까운 건 멕시코의 테오티우아칸, 이집트의 기자, 그리고 이라크의 우르. 우연의 일치겠지만, 모두 고대 문명의 중심지였던 곳들이야."
우살이 지도를 바라보며 말했다. "우연이 아니다.

아버지는 인류가 이 장소들을 기억하고 보존하리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이곳에 숨긴 것이다."
"문제는 시간이에요." 한라일라가 시계를 확인하며 말했다. "엔릴이 준 시한은 24시간밖에 남지 않았어요. 우리가 모든 무기고를 찾기엔..."
"나눠서 움직여야 한다." 우살이 결정을 내렸다. "라일라, 당신은 팀을 이끌고 기자로 가라. 민수씨, 당신은 우르로. 나는 대우, 사라와 함께 테오티우아칸으로 간다."
"혼자 너무 위험해요." 한라일라가 반대했다.
"아니, 그것이 가장 안전하다. 엔릴은 나를 추적하고 있다. 내가 여러 곳으로 흔적을 남기면, 그는 혼란스러워할 것이다."
박민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현명하군. 하지만 통신을 유지해야 해. 우리는 암호화된 위성 통신을 사용할 거야."
그들은 각자의 장비를 챙기고 흩어졌다. 우살, 강대우, 천사라는 개인 제트기를 타고 멕시코로 향했다.
비행기 안에서 천사라가 우살에게 물었다. "당신은 두렵지 않나요?"
"두렵다." 우살이 솔직하게 대답했다. "과거에 나는 실패했다. 내 힘을 제어하지 못해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었다. 그 기억이 나를 짓누른다."
"하지만 이번엔 달라요. 이번엔 혼자가 아니에요."
우살은 그녀를 바라봤다. 천사라의 눈에는 진심 어린 믿음이 담겨 있었다.
"고맙다." 우살이 작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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