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새로운 시작
에필로그: 새로운 시작
뉴욕 상공. 작은 제트기가 엔릴의 기함을 향해 돌진했다. 아눈나키의 전사들이 무기를 겨눴지만, 엔릴이 손을 들어 제지했다.
"그가 왔구나." 엔릴이 비웃으며 말했다.
제트기에서 우살이 뛰어내렸다. 그는 반중력을 이용해 공중에 떠 있었다. 두 존재가 하늘에서 마주 봤다.
"엔릴." 우살이 차갑게 말했다. "나는 도망치지 않았다. 나는 준비하고 있었을 뿐이다."
"준비?" 엔릴이 웃었다. "너 같은 잡종이 나에게 무엇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그건... 싸워봐야 알 것 아닌가?"
우살의 눈이 빛났다. 그리고 전투가 시작되었다.
두 존재의 싸움은 인간의 눈으로는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빨랐다. 하늘에서 에너지파가 충돌하며 번개처럼 빛났다. 건물들이 흔들리고,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도망쳤다.
하지만 우살은 알고 있었다. 자신은 엔릴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엔릴은 수천 년의 전투 경험이 있었고, 우살은 이제 막 깨어난 존재였다.
하지만 그것이 목적이 아니었다. 우살은 시간을 벌고 있었다.
"네가 약해졌구나, 우살!" 엔릴이 외치며 강력한 일격을 날렸다. 우살은 수백 미터를 날아가 건물에 부딪쳤다.
피를 흘리며 일어서는 우살을 보며, 엔릴이 천천히 다가왔다.
"이것으로 끝이다. 너의 아버지 옥탄의 실수를 내가 바로잡겠다."
하지만 그 순간, 하늘에서 수십 개의 빛줄기가 쏟아졌다. 한라일라와 박민수가 이끄는 팀이 옥탄의 무기들을 작동시킨 것이다.
엔릴의 함대가 공격받기 시작했다. 현대 무기로는 불가능했던 일이 고대의 기술로 가능해졌다.
"뭐?!" 엔릴이 놀라며 하늘을 올려다봤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우살이 마지막 힘을 모았다. 그는 '하늘의 창'을 작동시키지 않았다. 대신, 자신의 몸 안에 흐르는 아버지의 피, 아눈나키의 힘을 최대한 끌어냈다.
"나는 잡종이 아니다!" 우살이 외쳤다. "나는 두 세계의 다리다!"
그의 손에서 순수한 에너지가 폭발했다. 엔릴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날아갔다.
전투는 끝났다. 엔릴의 함대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엔릴 자신도 부상을 입었다.
"이건... 끝이 아니다..." 엔릴이 신음하며 말했다. "우리는... 돌아올 것이다..."
엔릴의 기함이 후퇴하기 시작했다. 다른 함선들도 따라 지구 궤도를 벗어났다.
우살은 하늘을 바라보며 무릎을 꿇었다. 너무 많은 힘을 사용한 그의 몸은 한계에 도달했다.
천사라가 달려와 그를 부축했다. "해냈어요... 우리가 해냈어요!"
"아니." 우살이 약하게 말했다. "이건 시작일 뿐이다. 엔릴은 다시 올 것이다. 더 강한 군대를 이끌고."
"그렇다면..." 강대우가 말했다. "우리도 준비해야겠네요. 다음번에는 더 강하게."
우살은 그들을 바라봤다. 이 용감한 인간들, 자신을 믿고 함께 싸워준 이들을.
"그래." 우살이 미소 지었다. "다음번에는... 우리가 이길 것이다."
하늘에서 해가 떠올랐다.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다. 인간과 신의 혈통을 가진 자가 함께 싸우는 시대. 그리고 우살은 알았다. 자신이 깨어난 이유를. 자신의 운명을.
그는 더 이상 과거의 실패에 갇혀 있지 않았다. 그는 미래를 위해 싸울 준비가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