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살 - 하늘의 땅(픽션) 2부 1

반격의 시작

by 이 범


프롤로그

6개월 후
스위스, 알프스 산맥 깊숙한 곳.
비밀 기지의 훈련장에서 우살은 홀로 명상하고 있었다. 엔릴과의 전투 이후, 그는 자신의 힘을 완벽하게 제어하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주변에는 거대한 바위들이 공중에 떠 있었고, 그의 의지에 따라 복잡한 패턴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인상적이네요." 한라일라의 목소리가 들렸다.
우살이 눈을 뜨자, 바위들이 조심스럽게 땅에 내려앉았다. "아직 멀었다. 엔릴은 이런 걸 호흡하듯이 했지."
"하지만 당신은 6개월 전보다 훨씬 강해졌어요." 한라일라가 다가오며 태블릿을 건넸다. "그리고 우리도 준비됐어요. 보세요."
화면에는 전 세계에 흩어진 수호자들의 네트워크가 표시되어 있었다. 그들은 지난 6개월간 옥탄이 남긴 다른 무기고들을 찾아내고, 고대의 기술을 현대식으로 개량했다.
"43개의 무기고를 찾아냈어요. 그리고..." 한라일라가 다른 화면을 켰다. "우리에게 동참하려는 사람들이 있어요."
화면에는 세계 각국의 과학자들, 군인들, 그리고 일반 시민들이 나타났다. 엔릴의 침공 이후, 많은 이들이 수호자들의 대의에 동참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살이 놀라며 중얼거렸다.
"당신이 그들에게 희망을 줬어요." 천사라가 훈련장으로 걸어 들어왔다. "당신이 엔릴과 싸울 때, 전 세계가 지켜봤어요. 신이라 불리던 존재에게 인간이... 아니, 인간의 피를 가진 자가 맞서는 걸 봤죠."
"하지만 나는 이기지 못했다."
"그래도 물러서게 만들었어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해요."
박민수가 급하게 달려왔다. "긴급 상황이다! 모두 작전실로!"

새로운 위협
작전실에는 이미 수호자들의 핵심 멤버들이 모여 있었다. 거대한 스크린에는 지구 궤도의 영상이 떠 있었다.
"뭐가 문제죠?" 우살이 물었다.
"이것 좀 보세요." 기술 담당자가 영상을 재생했다.
지구 궤도의 어두운 공간에서 갑자기 빛이 번쩍이더니, 거대한 구조물이 나타났다. 그것은 엔릴의 함선과는 다른 형태였다. 더 매끄럽고, 더 유기적인 디자인이었다.
"이게 뭐죠?" 강대우가 물었다.
우살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이닌... 이닌의 함선이다."
"이닌이 누구죠?" 천사라가 물었다.
"엔릴의 손녀. 아눈나키 중에서도 가장 잔인하고 교활한 자다." 우살이 스크린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녀는 전쟁과 사랑의 여신으로 불렸지만, 실제로는... 학살자였다."
화면에 홀로그램이 나타났다. 놀랍도록 아름다운 여성이었지만, 그녀의 눈에는 차가운 광기가 서려 있었다.
"인간들이여." 이닌의 목소리는 감미로웠지만 섬뜩했다. "나는 이닌. 나의 할아버지 엔릴이 너희에게 패배한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와 다르다."
그녀는 미소 지었다. "나는 직접적인 전쟁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더 세련된 방법을 선호하지."
화면이 바뀌며 지구의 여러 도시들이 나타났다. 뉴욕, 도쿄, 런던, 파리...
"너희 도시들의 인프라에 나의 '씨앗'을 심어두었다. 72시간 후, 이 씨앗들이 발아할 것이다. 그리고 너희의 통신망, 전력망, 수도 시설이 모두 내 통제 하에 들어갈 것이다."
작전실이 술렁였다.
"하지만 나는 관대하다." 이닌이 계속 말했다. "만약 우살이 스스로 나에게 온다면, 나는 씨앗들을 제거할 것이다. 그는 선택해야 한다. 자신의 자유냐, 수억 명의 목숨이냐."
홀로그램이 사라졌다.
"이건 함정이에요." 한라일라가 즉시 말했다. "엔릴과 똑같은 수법이에요."
"아니." 우살이 고개를 저었다. "이닌은 정말로 씨앗을 심었을 것이다. 그녀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거짓말할 필요가 없으니까."
"그렇다면..." 박민수가 말했다. "우리는 72시간 안에 그 씨앗들을 찾아서 제거해야 해요."
"불가능해요." 기술 담당자가 고개를 저었다. "수십 개 도시의 인프라를 다 뒤지려면 몇 달은 걸릴 거예요."
"그렇다면 나는 가야 한다." 우살이 말했다.
"안 돼요!" 천사라가 외쳤다. "당신을 그들에게 넘길 순 없어요!"
"다른 방법이 있다." 강대우가 앞으로 나섰다. "우살이 가는 척하는 거예요. 하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함정을 준비하는 거죠."
"어떻게요?"
강대우는 화이트보드에 계획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닌의 함선은 지구 궤도에 있어요. 우살이 그곳에 간다면, 그는 그녀의 영역에 있는 거예요. 하지만 만약 우리가 그녀를 지상으로 유인할 수 있다면..."
"옥탄의 무기고를 이용하는 거군요." 한라일라가 이해했다. "우리가 준비한 장소에서 그녀와 싸우는 거죠."
"정확해요. 하지만 그러려면 미끼가 필요해요." 강대우가 우살을 바라봤다.
"나는 미끼가 되겠다." 우살이 단호하게 말했다.

월, 수,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