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유인
72시간의 시한이 12시간 남았을 때, 우살은 공개적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이닌. 나는 간다. 하지만 지상에서 만나자. 네가 정말 강하다면, 궤도에서 숨을 필요가 없을 것 아닌가?"
도발이었다. 그리고 효과가 있었다.
몇 시간 후, 이닌의 응답이 왔다. "흥미롭군. 좋다. 나는 기자에서 너를 만나겠다. 하지만 혼자 와라. 네 인간 친구들은 빼고."
"약속한다."
하지만 물론 그것은 거짓말이었다. 수호자들은 이미 기자 전역에 배치되어 있었다. 그들은 민간인으로 위장하고, 관광객으로 섞여 있었다.
이닌의 함선이 하강하기 시작했다. 거대한 그림자가 피라미드 위에 드리워졌다. 전 세계의 미디어가 이 장면을 생중계했다.
"저게... 신의 배인가요?" 한 리포터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함선에서 빛의 기둥이 내려왔고, 그 안에서 이닌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금빛 갑옷을 입고 있었고, 머리 위에는 별 모양의 왕관이 떠 있었다.
"우살." 그녀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래간만이구나."
우살이 앞으로 걸어 나왔다. "이닌. 나는 왔다. 이제 씨앗들을 제거하라."
"서두르지 마." 이닌이 미소 지었다. "먼저 대화를 나누자. 우리는 한때 친구였잖니?"
"우리는 결코 친구가 아니었다."
"아, 그래? 하지만 나는 너를 좋아했어. 너는 특별했으니까. 순수한 아눈나키도, 순수한 인간도 아닌 존재. 너는 새로운 가능성이었지."
이닌이 손을 들자, 주변의 공기가 일렁였다. 환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살의 어머니, 그의 어린 시절 친구들, 그가 사랑했던 사람들...
"그들을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니?" 이닌이 속삭였다. "나는 할 수 있어. 과거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새로운 현실을 만들 수는 있지. 너와 나, 함께라면."
우살은 흔들렸다. 환영들이 너무나 생생했다. 하지만 그 순간, 그는 귀에 꽂힌 소형 통신기에서 천사라의 목소리를 들었다.
"우살, 속지 마세요. 그건 환영이에요. 진짜가 아니에요."
우살은 눈을 감았다. 그리고 깊게 숨을 쉬었다. 마음을 비우는 명상, 지난 6개월간 배운 것을 실천했다.
"아니다." 우살이 눈을 떴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나는 현재를 위해 싸운다."
이닌의 미소가 사라졌다. "어리석은 선택이군. 그렇다면..."
그녀가 손을 휘두르자, 수십 개의 에너지 창이 나타나 우살을 향해 날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