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께 앃은 집
두 개의 線
1992年 3月, 서울大學校 建築學科 새내기 오리엔테이션
"야, 저기 여자애 좀 봐."
"우와... 건축과에 저런 애가?"
이지혜(Lee Ji-hye, 19세)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았다. 아니, 의식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긴 생머리, 단정한 청바지, 흰 셔츠. 손에는 스케치북.
"지혜야, 왜 혼자 그림 그려?" 같은 과 여학생이 물었다.
"건물이 보여서."
"뭐가?"
"저 학생회관. 1970년대 建築인데, 기둥 配置가 interesting해."
여학생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지혜는 상관없었다.
그녀에게는 건물이 보였다. 항상.
構造가, 比率이, 均衡이.
"너 정말 建築 바보구나."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키 큰 남학생. 웃고 있었다.
"뭐라고요?"
"좋은 의미야. 나도 그래. 건물만 보이는 病."
그가 손을 내밀었다.
"셀렙(Sheleph). 欲丹 셀렙. 잘 부탁해."
"이지혜."
악수.
그 순간, 뭔가 連結되는 느낌이었다.
1992年 가을, 設計 스튜디오
"이지혜, 셀렙, 너희 둘이 한 팀."
敎授가 發表했다.
"課題는 '山과 건물의 對話'. 4週 後 發表."
이지혜는 셀렙을 봤다. 그도 그녀를 봤다.
"Library에서 만날까?" 셀렙이 제안했다.
"아니요. 現場으로 가요."
"現場?"
"北漢山. 거기서 느껴야죠. 산을."
셀렙이 웃었다. "좋아. Practical하네."
北漢山 登山로
"여기서 느껴져요?" 이지혜가 물었다.
둘은 산 중턱에 앉아 있었다. 서울이 한눈에 보였다.
"뭐가?"
"산의 言語. 산이 말하는 거."
셀렙은 조용히 들었다.
"산은 垂直이 아니에요. 층층이 쌓인 水平들의 集合이죠."
"그래서?"
"건물도 그래야 해요. 산을 거스르지 않고, 따라가면서."
셀렙의 눈이 빛났다.
"Terraced architecture..."
"맞아요!"
두 사람은 동시에 스케치북을 꺼냈다.
그리고 그렸다. 함께.
이지혜는 斷面을, 셀렙은 立面을.
두 개의 펜이 춤을 췄다.
"여기는 이렇게..."
"그럼 여기는 이렇게..."
對話였다. 線들의 對話.
해가 질 때까지 그들은 그렸다.
"이지혜."
"응?"
"우리... 잘 맞는 것 같아."
"建築이?"
"응. 그리고... 다른 것도."
이지혜는 얼굴이 붉어졌다.
"...課題나 끝내요."
하지만 미소가 번졌다.
1996年, 졸업 프로젝트
"이지혜, 셀렙 팀. '都心 속 垂直 마을' 發表하세요."
4년 내내 함께한 두 사람.
이지혜가 設計 철학을 설명했다.
"現代 都市는 水平을 잃었습니다. 모든 게 垂直으로만..."
셀렙이 이었다.
"우리는 垂直 속에 水平을 復元하고 싶었습니다. 層마다 마당을, 길을, 廣場을."
模型을 공개했다.
아파트가 아니었다. 하늘로 쌓아올린 마을이었다.
敎授들이 숨을 죽였다.
"This is... revolutionary."
"졸업 作品 最優秀賞, 이지혜-셀렙 팀."
박수가 터졌다.
발표가 끝난 후, 둘은 캠퍼스를 걸었다.
"지혜야."
"응?"
"나랑... 계속 같이 할래?"
"課題?"
"아니. 人生."
이지혜는 멈춰 섰다.
셀렙이 무릎을 꿇었다.
"結婚해줘. 평생 같이 建築하자."
"..."
"대답은?"
이지혜가 웃었다.
"條件이 있어요."
"뭔데?"
"建築事務所, 같이 차려요. 共同 代表로."
"當然하지!"
"그리고 집도 같이 짓고."
"우리 손으로?"
"應."
"Deal!"
그들은 포옹했다.
캠퍼스 벤치에서, 봄햇살 아래.
두 建築家의 시작이었다.